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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N Feb 23. 2024

123일차 방콕

123day Bangkok

이번 여행의 목적은 힐링입니다. 그래서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씨엠립 두 달 살이 그리고 방콕 한 달 반살이가 끝이라 다소 재미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이번 저의 쉼 여행에 동참하실 분들은 조금 더 너그러이 여행기를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새벽까지 드라마보다 잠이 들었는데 8시쯤 메시지 소리에 잠이 깼지만 다시 잠들어서 10시 반쯤 일어났다. 메시지에 답장을 보내고 금요일이라 예약 기능이 없는 브런치에 글 하나를 업로드하고는 쉬다가 12시쯤 푸드판다 통해서 밀크티집에서 네스카페로 주문을 하고 세븐일레븐으로 향했다. 숙소에서 조금 먼 세븐일레븐은 규모가 커서 Allcafe(세븐일레븐 안에 있는 카페)도 있고 베이커리 코너도 있는데 지난번에 생크림빵은 설탕이 많이 들어가서 오늘은 소라모양의 생크림빵으로 하나 사고 어제 먹은 땅콩도 사서 네스카페 커피 픽업해서 숙소 와서 맛있게 어제 사둔 망고빵이랑 생크림빵 두 개 먹고 커피도 다행히 내가 설탕 50%라고 메모를 해서 그런지 빵보다 달지 않아서 너무 잘 먹었다. 



지난번에 사둔 구아바 주스까지 마시니 배가 든든하게 불렀다. 4월의 방콕 더군다나 쏭크란이 지난 지금은 습도가 정말 높고 햇볕은 쨍쨍했다. 10분남짓의 외출에 코밑에 땀이 송송 날 정도였다. 다행히 이 호텔방은 거의 두 달 있었는데도 에어컨은 빵빵하게 잘 나와서 잘 지내고 있다. 드라마를 보다가 저녁시간이 되어서 오늘은 오래간만에 쏨땀에 돼지목살을 시켰다. 푸드판다에서 알게 된 이 식당은 치앙마이 위치안부리 로스트 치킨을 연상시키는 BBQ불맛의 로스트 구이집이다. 쏨땀은 어디서 시키는 평균 이상은 하는데 이 집은 위치안부리보다 쏨땀은 더 맛있다. 게다가 양도 많아서 너무 마음에 든다. 물론 가격은 방콕이라 치앙마이보다는 비싸지만 방콕 물가치고는 저렴한 편이라 게다가 푸드판다로 시키면 배달비가 무료라서 저렴한 편에 속한다.



돼지고기도 부위별로 다양하게 있고, 치킨도 있는데 치킨은 지난번에 먹어보니 너무 손에 기름이 많이 묻어서 한번 먹고는 그다음부터는 돼지고기만 시킨다. 목살도 시켜보고 약간 삼겹 느낌? 아니 겉은 비계고 안쪽은 살코기인 항정살느낌의 고기도 불맛이 살아있어 어떤 부위도 다 맛있는 것 같다. 이 집에선 밥이 없어서 그 점이 아쉽지만 세븐일레븐에서 밥을 파니까 괜찮다. 배달시켜놓고 세븐일레븐 가서 햇반 사가지고 데워달라고 하면 데워도 주고 플라스틱 스푼도 준다. 잘 사 와서 맛있게 쏨땀이랑 고기랑 먹고 망고주스가 먹고 싶었는데 가까운 세븐일레븐도 맞은편 CP마켓도 그리고 먼 세븐일레븐도 망고주스는 없어서 결국 내가 좋아하는 더치밀 커피우유랑 과일 주스랑 얼음이랑 사 와서 커피우유 얼음에 타 마셨다. 망고주스까지 먹었으면 완벽했을 텐데 아쉬웠다. 빅씨마켓이나 탑스마켓에는 팔겠지만 카오산에서 많이 멀어서 버스까지 타고 다녀올 정도로 먹고 싶진 않았다. 아쉽지만 참아야 했다. 나중에 그랩 마켓도 있던데 빅씨마켓에서 배달시켜서 한번 먹어볼까 생각도 했는데 배보다 배꼽이 더 컸다. (주스보다 배송비가 3배나 비쌈) 그래도 저녁을 아주 만족스럽게 잘 먹고는 씻고 쉬다가 잘 잤다.



여행 사담] 코로나가 배달앱을 성장하게 해 줘서 사실 이때 여행하고는 그랩 주식을 살까 엄청 고민을 했더랬다. 나스닥에 상장된 그랩은 적자였지만 내가 동남아를 여행하게 본 그랩의 성장성은 너무 놀라웠다.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등 물론 캄보디아에서는 패스앱이 압승을 거둬서 망했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도 고카에 밀렸지만 그래도 내가 보기엔 꽤나 매력적인 주식으로 보였다. 그전에는 태국의 트루라는 통신사 주식을 사볼까 고민했는데, 일단 우리나라에서 태국 주식을 온라인으로 살 수 없었기 때문에 포기했었고, 그땐 내가 주식을 공격적으로 할 때도 아니라서 안 했더랬다.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다니고, 또 10년간 보유만 하고 있었던 LG화학이 2배 이상 수익이 나서 그 이후로 주식공부를 조금씩 하다가 본격적으로 공부해 볼까? 해서 내가 여행 다니면서 얻었던 인사이트를 주식에 접목해서 사보려 했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 그랩주식은 안 하길 잘했던 선택이었던 듯, 코로나 때 너무 많이 무너졌고, 또 지금 역시 갤갤대고 있으니까... 그래도 태국에서 그랩카나 그랩바이크, 그랩 푸드의 점유율은 어마무시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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