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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19. 2019
와인 스터디, 어떻게 진행되냐고요?
벌써 열 여덟번째, 술아씨의 쁘띠 와인 세미나
안녕하세요, 술아씨입니다.
작년 8월부터 한 달에 두 번씩 와인 스터디를 열고 있습니다.
2년 전부터 공부하던 와인 자격증, WSET 디플로마를 따기 위해 기획한 세미나였는데 어느덧 1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네요. 얼마 전에 마지막 시험을 치르고 여유가 생겨 이번에는 많은 분이 궁금해하시던 와인 스터디, 쁘띠 와인 세미나(=쁘와세)의 진행과정을 소개할까 합니다.
진정 고수는 색만 보고도 와인을 알 수 있다는데...쁘띠 와인 세미나는 한 명의 리더와 열 명 내외의 멤버가 한 팀이 되어 함께 와인을 시음하고 이야기하는 세미나입니다. 리더가 선정한 와인은 블라인드백에 담겨 아무런 정보 없이 시음되는데, 멤버들은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함으로써 사전 정보를 보고 생길 수 있는 편견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또 평소에 마시던 와인과는 거리가 먼 새로운 와인을 만날 기회도 얻고요.
각자 와인에서 느껴지는 향이나 맛을 기록한 후에는 리더를 중심으로 이 와인은 어떤지 의견을 공유합니다. 이 와인의 맛은 어떤지, 향은 어떤지, 내 취향인지, 어떤 부분이 좋고 어떤 부분이 좋지 않았는지, 어떤 음식과 어울릴지 등을 이야기합니다. 쁘와세 멤버중 한 분은 와인을 전혀 모르는 채로 시작했는데 몇 달이 지나면서부터는 제가 잡아내지 못한 향들을 잡아내며 다양한 표현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저에게도 공부가 되었음은 물론이고, 함께 할 때의 시너지 효과를 체감해서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겉모습 말고, 맛으로 느껴보자고요! 와인에 대한 충분한 의견이 오간 후에는 베일에 싸인 와인이 공개됩니다. 와인 초보자분께는 새로운 와인을 만나는 기회가 되고, 와인 애호가나 업계 종사분께는 알던 와인도 새롭게 느끼는 순간이 됩니다. 와인 경험이 많은 분들은 블라인드 백에서 나온 와인을 보며 비명을 지르기도 합니다. "이게 이렇게 맛있었나...!" 또는 "이거 이렇게 맛없었나...!" 라면서요.
이렇게 스터디는 위의 과정을 세 번 반복합니다. 한 주제당 2~3가지의 와인을 시음하고, 하루에 세 개의 주제를 다루는 방식이지요. 선생님을 중심으로 한 강의보다 멤버간의 의견 교환이 중심인 점이 쁘와세의 특징입니다. 단, 멤버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스터디원은 기수별로 꾸준히 참석할 수 있는 분들로 구성됩니다.
쁘와세는 와인 동호회의 모임과도 다릅니다.
동호회는 주로 레스토랑에서 식사와 함께 와인 시음한다면, 쁘와세는 와인에 집중해서 시음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혼자 먹기도 아까운 치즈나 빵을 챙겨다주시는 멤버분들 덕에 호강하는 일이 많아졌어요. 그만큼 와인을 좋아하는 분들로 모인 세미나지요:)
다만 연말에 했던 와인 페어링의 반응이 좋아서 두 달에 한 번은 레스토랑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수의 스터디 일정이 일요일이어서 일요일 저녁에 모였는데, 매번 12시 넘어서까지 2차를 불태우고 귀가하시네요. 다음 기수에는 1차만 하고 저와 함께 일어서는 전우를 모아야겠습니다.ㅎㅎ
열 일곱번째 세미나에서는 이렇게 많은 와인을 시음하기도 했었죠스터디 주제는 매번 다양하게 선택합니다. 지난 열 여덟번째 세미나에서 선정한 주제들은 루아르 화이트, 같은 와인의 빈티지(04, 14) 비교, 각 국가별 토착 품종&카베르네 소비뇽 블렌딩 와인이었습니다. 참여하는 분들에게 이 와인들은 이렇게 다르고 이런 특징이 있다-고 알려주기보다 먼저 스스로 와인의 차이와 선호도를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드리고 있습니다. 이 편이 제게도 훨씬 재미있고요:)
저도 멤버가 되고싶은데요...!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