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5세에서..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로 넘어가던
그 때
가운데 깊은 칼자국으로 분단된
울퉁불퉁한 나무 책상 위에서
소년한국일보를 읽으며
내가 열살이 되었음을 이해했다
열 더하기 아홉이던 그 나이에서
앞 자리가 둘로 넘어가던
그 때
낡고 오래됬지만 청명한 나무를
내 왼쪽어깨에 올려놓고
마음 졸이며 팔을 좌우로 움직여댔다
스물 더하기 아홉인 지금이
넘어가는
그 때
나는 어떻게
둘이 셋으로 넘어가는 것을 알아차릴까
알아차릴
그 때
나의 옆엔
어떤 나무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