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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노마드 May 23. 2023

5월 단상(斷想)

뉴욕 맨해튼 모습, 그리고 오늘 몬트리올 모습

햇살 가득하고 바람 산들산들 부는 봄이 되면 꽤 오래전 동생과 조카들과 함께 했던 뉴욕 나들이가 떠오르곤 한다.

뉴욕보다 좀 더 북쪽에 위치한 몬트리올의 날씨에 비하면 뉴욕 날씨가 많이 따뜻한 편이니 이곳의 5월이 그곳의 4월과 엇비슷한 듯 느껴지고, 그러다 보니 5월이 되면 떠오르는 단상이라고나 할까?



오늘 나는 남편과 가까운 공원을 찾아 평소보다 조금 더 긴 산책을 하고 돌아왔다.

햇살이 작렬하게 내리쬐는 잔디에 가져간 매트를 펴고 한참 선탠을 즐겼다.

그리고 가져간 간식을 먹고 시원한 홈메이드 레몬티로 목도 축였다.

햇볕이 좋은 이유는 따뜻함을 주는 것 외 특별히 빛으로 인해 생기는 명암이 풍경을 더욱 그럴듯하게 만들어

사람의 기분을 들뜨게 만들기 때문인 것도 있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고양이처럼 몸을 조금 웅크리고 눕거나 앉아 있는 순간은 행복 그 자체다.

해서 요즘 남편과 나는 아침 일찍 해가 드는 뒷베란다 그네에 앉아 햇볕 받길 즐기고 있다.

거기에 향 좋은 커피와 아침으로 먹는 토스트와 과일을 곁들이면 말 그대로 금상첨화다!

그런데 오늘은 드넓은 잔디에 누워 하늘과 풍경을 즐기며 좋은 공기까지 마셨으니 금금상첨화(金錦上添花) 쯤 되려나?


그렇게 햇살을 받다 문득 뉴욕 여행이 떠올랐다.

모이면 종알거리면서 웃고 떠들던 그때가 그리워졌다.

지금 동생은 한국에 머물고 있고, 시간이 가면서 소원해지고 하는 게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과정이기도 하지만 뭔지 모를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 있고 조금은 슬퍼졌다.

해서 오래된 파일을 뒤져 4월 부활절 때 방문했던 뉴욕 나들이를 찾아내 찬찬히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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