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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피아윤 Aug 04. 2024

시선을 붙잡는 글

어떤 글을 쓰고 싶나요?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지 두 달이 되었다. 어릴 적 일기 쓴 적 말고는 메모나 기록이 아닌 내 마음의 상념들을 글로 뱉어 내긴 처음이다. 내가 즐기는 상상과 공상은  나만의 공간에서 비밀연애를 하는 것 같았다면, 글을 쓰는 행위는 마치 공개연애를 하듯 조심스럽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이야기를 가감 없이 할 수 있는 이유는, 잡다한 나의 모든 걸 던져내어야, 정제된 글들을 다시 담을 수 있을 것 같아서다.


나는 새로운 시각으로 현상이나 물질들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주류적 사고보다 비주류적 사고를 할 때도 많이 있고, 내 취향이 명확해져서 대중성을 잃는 부분이 많다. 소위 말하는 똘끼 같은 맥락이 내 안에 많이 들어있다. 차갑고, 냉철하고, 비열하며, 냉소적인 모습이 지킬 앤 하이드처럼 내 안에 숨어져 있다가 글로 튀어나오는 것을 급랭 시키기도 하고, 난데없는 섬세한 감성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새어 나와 마른걸레로 박박 닦아내기도 한다.


나의  편향적이고 독특한 시각으로 인해 난 대중들과는 조금 다른 사분면에 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과연 나의 글들이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을까? 또는, 내가 그들을 진심으로 안아줄 수 있을까? 괜한 시각으로 딴지 건다고 생각하진 않을까? 엉뚱한 생각의 표출로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은 아닐까? 괜한 자격지심으로 나의 글들이 주홍글씨를 달까 봐 조바심이 난다. 나의 글들은 아무 죄가 없다. 단지 활자를 뱉어내는 나의 미성숙함을 탓할 뿐.. 


누가 읽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을 과연 내가 쓸수 있을까? 지친 마음의 시선을 붙잡아 나의 글로 위로의 이불을 덮어주고 싶다. 단 한 번만이라도 그런 글을 쓸 수만 있다면.. 그 힘으로 평생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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