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 《 만약에 우리 》

멜로. 로맨스/ 감독 김도영-구교환. 문가영 / 2025년 -115분

by 신미영 sopia

<만약에 우리> 영화는 멜로, 로맨스 영화로 감독은 김도영이다. 이영화는 2018년에 개봉된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를 한국적 정서에 맞게 리메이크한 작품이라 원작 팬들에게도 큰 관심을 모았다. 2025년 12월 31일에 개봉되었으며, 구교환과 문가영이 주인공이다. 중국 원작과 마찬가지로 헤어진 두 사람이 10년 만에 마주한 뒤 서로의 진심을 터놓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주연은 구교환(은호), 문가영(정원)으로 헤어졌던 두 사람이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마주치고 기상악화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소환하게 된다. 두 사람은 2009년 고향 가는 버스에서 은호(구교환)와 휴학 후 어디론가 떠날 결심을 하게 된 정원(문가영)은 나란히 앉게 되면서 뜻밖에 인연을 맺게 된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산사태로 인해 은호 아빠를 불러 차를 타고 집에 가면서 시작이 된다. 은호 엄마는 없고 아빠는 음식점을 하고 계신다. 은호는 전남 고흥에서 서울로 상경해 삼수 끝에 컴퓨터 공학과에 재학 중인 06번 대학생으로 게임 개발로 100억을 벌겠다는 꿈을 품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인 벽은 높기만 하다. 한정원은 장학금을 위해 사회 복지학을 전공 중이지만 마음속에는 여전히 건축가의 꿈을 간직하고 있는 대학생이다. 전남 고흥에서 상경해 서울살이에서 자취하며 내 집 마련의 꿈을 갖고 살아간다.

첫 만남과 순수한 사랑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의지하던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하는 사이가 된다. 웃고, 싸우고, 화해하며 세상을 다 가진 듯 사랑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서울이라는 대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사랑은 점차 사치처럼 느껴지게 된다. 매일매일 끼니와 월세를 걱정하는 상황에다, 고된 노동후 돌아온 좁은 방 안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위로가 되지 못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수록 은호는 정원 앞에서 작아졌고, 그 미안함은 거친 말투나 침묵으로 왜곡되어 나타났다. 정원은 은호의 곁을 지키려 했지만 "나 같은 놈 옆에 있으면 너만 고생이야."라는 자책이 결국 이별의 씨앗이 되었다. 영화에서 두 사람은 끊임없이 이사를 다닌다. 좁은 고시원, 낡은 옥탑방등을 전전하지만 뿌리내릴 곳을 찾지 못하면서 더욱 힘들어지게 된다. 10여 년 전에 아무것도 없었지만 서로가 눈부셨던 20대였다, 하지만 가난과 현실의 벽은 두 사람의 사랑을 완성하는데 장애가 되고 결국 아픈 이별을 맞게 된다. 은호와 정원이 결국 서로를 놓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어느 한 가지 사건이라기보다, 서서히 그며든 현실의 무게 때문이었다.

다양한 추억 담기

그렇게 10년이 지난 후, 다시 마주한 순간 낯설었지만 익숙한 얼굴, 어색한 인사 속에 묻어 두었던 감정들이 떠오르게 된다. 과거의 사랑, 이별의 이유, 그리고 각자가 살아온 삶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대화는 단순한 추억담이 아니라 후회, 미련, 이해, 성숙으로 이어지는 감정의 과정이다. '만약에 그때 우리가 헤어지지 않았더라면?'이라는 질문을 던지며 지난 시간을 되짚어 본다. <만약에 우리>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받는 이유는 이 영화가 특별한 사랑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있을법한 이야기라서 그럴 것이다. '그때 조금만 달랐다면?, 삶이 어떻게 바뀌었을까?'를 생각해 보는 데 있을 것이다. 사랑했지만 타이밍이 안 맞았던 관계, 현실 때문에 포기해야 했던 선택, 지금도 가끔 떠오르는 사람, 이건 연예를 해 본 사람이라면 거의 다 갖는 추억이다. 그래서 관객은 영화를 보며 '저건 내 이야기인데....'아니면 '지인의 이야기인데~' 하고 자연스럽게 감정을 이입하게 만드는 것이다. 영화 속의 주인공이 나라면 이런 질문들을 던져 봐도 좋을 것 같다. '그때 왜 그렇게 선택했는지?' '서로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 '여전히 남아있는 감정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되돌아보며 마음 나누기

우리는 늘 지나온 선택을 후회하곤 한다. '그때 내가 조금 더 참았다면?' '우리가 헤어지지 않았다면?' '지금 행복할까?' 같은 질문들이다. 영화는 이 만약이 현재를 바꾸는 열쇠가 아니라 , 과거의 나를 위로하고 비로소 작별하게 만드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주인공 은호와 정원의 이별은 단순히 돈이 없어서라기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초라한 모습만 보여줘야 하는 스스로를 견디지 못한 자존감의 붕괴이기도 했을 것이다. 사랑만으로 모든 것들을 감싸 안고 살기는 현실적인 벽은 높다. 영화에서 집은 중요한 메타포로 등장한다. 영화에서 집은 정원에게는 현실적인 안식처였고, 은호에게는 성공의 증거로 인식이 된다. 두 사람이 꿈꾸던 집이 달라지면서 관계에도 틈이 생기기 시작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수도권으로 인구가 늘고 있다. 서울에서 집을 마련하기는 점점 힘들어진다. 편안한 안식처 같은 내 집 마련의 꿈이 점점 멀어져 가는 상황에서 결혼생활의 행복도 멀어질까 봐 걱정스럽다. 그래서 요즘 젊은이들이 비트코인이나 주식, 부동산 투자 같은 것에 눈을 돌리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열심히 일해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고 그 안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아이들을 키우며 살아가는 건강한 일상이 되기를 소망해 보지만 그건 현실과 거리가 멀다. 순수한 사랑만 갖고 남녀가 만나 결혼까지 가기는 갈수록 힘들어질 것 같아 안타깝다. 김도영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별을 잘해 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영화'라고 말했다. 재회를 통해 서로를 다시 붙잡는 대신에 그때 못다 한 진심을 전하며 예쁘게 갈무리를 한다. 영화를 보면서 싱그럽던 젊은 날의 사랑도 소환해 보고, 그동안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왔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https://youtu.be/NoT8 FVbElfM? si=sku7 UlID531 CmER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