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악명높은 선동자인 독일 나찌의 "요제프 괴벨스"에 관련한 책을 읽으며 마지막 장에 이르러 그를 능가하는 선전의 달인(?)이자 최후의 승리자로 "찰리 채플린"이 언급되었습니다. 그 내용인 즉은 「위대한 독재자」라는 영화에 포함된 찰리 채플린의 연설을 통해 전달됩니다. 연설의 전문은 아래에 옮깁니다.
“미안합니다. 나는 황제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그건 제가 할 일이 아닙니다. 저는 누구를 다스리거나 정복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가능하다면 모든 이들을 돕고 싶습니다. 유대인, 반유대인, 흑인, 백인 모두 말입니다. 우리는 서로 돕기를 원합니다. 인간이란 그런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불행을 딛고 사는 게 아니라 남이 행복한 가운데 살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서로 증오하거나 경멸하길 원하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모든 사람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자리가 충분히 있습니다. 풍요로운 대지는 모든 사람을 먹여 살릴 수 있습니다. 인생은 자유롭고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음에도 우리는 그 삶을 잊어버렸습니다. 탐욕이 인간의 영혼을 좀먹고 세계를 증오의 벽으로 가로막아 우리에게 불행과 죽음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우리는 빠르게 발전했지만, 스스로를 가두고 말았습니다.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한 기계는 우리에게 결핍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지식은 우리를 냉소적으로 만들었고, 우리의 지혜는 우리를 비정하고 냉혹하게 만들었습니다. 생각은 많이 하면서도 느끼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기계보다 우리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은 인간성입니다. 영리함보다는 친절함과 상냥함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생은 비참해지고 결국 우리는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입니다. 비행기와 라디오는 우리가 좀더 가까워질 수도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런 발명은 우리 모두의 형제애를 회복하라는 외침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 제 목소리는 전 세계로 퍼져나가 인간을 고문하고 죄 없는 사람을 가두는 체제에 희생된 수백만의 절망하는 남녀노소의 귀에 닿을 것입니다. 지금 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전합니다. 절망하지 맙시다! 우리가 겪는 불행은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결과이며, 인류의 진보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빈정거림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증오는 지나가고 독재자는 사라질 것이며 그들이 인류로부터 앗아간 힘은 제자리를 찾을 것입니다. 자유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군인들이여! 당신들을 짐승처럼 다루고 조련해 전쟁터의 희생물로 만든 잔인무도한 자들에게 굴복하지 마시오! 이런 비인간적인 정신과 마음을 가진 기계나 다름없는 자들에게 자신을 내맡기면 안됩니다. 여러분은 기계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가축도 아닙니다. 인간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에는 인류에 대한 사랑이 숨쉬고 있습니다. 증오하지 마세요. 비인간적인 자들만이 증오합니다. 군인들이여! 노예제를 위해 싸우지 맙시다. 자유를 위해 싸웁시다. [누가복음] 17장에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 속에 있다.’ 모든 인간 속에 하나님의 나라가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힘을 갖고 있습니다. 기계를 창조할 힘과 행복을 창조할 힘 말입니다. 당신은 삶을 자유롭고 아름답게, 그리고 모험 가득한 멋진 인생을 만들 수 있는 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그 힘을 사용합시다. 새로운 세계를 위해 투쟁합시다.
모두에게 일할 기회를 , 젊은이에게 미래를, 노인에게는 안정을 제공할 훌륭한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싸웁시다. 물론 짐승 같은 무리들도 이런 공약을 내걸고 권력을 잡았지만 그들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절대 지켜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지킬 생각조차 없었습니다. 독재자들은 자신들만 자유를 만끽할 뿐 민중을 노예로 전락시켰습니다. 세계를 해방시킵시다. 국가간의 경계를 허물고 탐욕과 증오와 배척을 버리도록 함께 싸웁시다. 이성이 다스리는 세계, 과학의 진보가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세계를 만들도록 투쟁합시다. 군인들이여,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우리 모두 뭉칩시다!”
- 요제프 괴벨스 = Joseph Goebbels : 프로파간다와 가짜뉴스의 기원을 찾아서 (정철운 지음, 인물과 사상사) 중에서
<위대한 독재자>
연설 장면에 대한 상세 소개는 세간에 나온 글들이 많은 관계로 잘 정리된 내용을 옮겨와 아래에 링크를 연결해 놓았습니다.
찰리 채플린은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그의 신념이 영화에도 담긴 것일까? <위대한 독재자> 속 등장인물이 보여주는 삶은 전쟁을 겪느라 처참하지만, 온갖 사건이 벌어지는 당시의 묘사는 그야말로 한 편의 코미디에 가깝다. (출처: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