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의 눈가가 느슨하게 펼쳐 올라갔다.
"시계의 언어를 아시는 분을 언젠간 만나게 되리라 기대했습니다만... 이렇게 직접 뵈니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로이는 경이로운 존재를 대하듯 자신을 바라보는 벤의 태도가 부담스러웠다. 네쉐르가 정확하게 어떤 존재인지도 모르는 로이는 어떻게든 자신의 미숙함을 설명하고 싶었고, 들고 있던 책의 테두리를 괜스레 매만지며 말했다.
"벤이라는 단어를 이 책에서 처음 읽고 알게 되었습니다. 아시겠지만 이 책은 시계의 언어로 쓰인 것이랍니다. 겨우 얼마 전에 비로소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이지마는, 그마저도 시계 소리의 도움이 없이는 해내지 못했을 겁니다. "
"그런데, 벤은 어떻게 시계의 언어로 지어진 이름을 가지게 되셨나요?"
대답을 준비하는 벤의 눈이 반짝였다. 로이는 재빨리 책의 두 번째 장을 펼치고 시계 소리가 지시하는 감각에 따라 자신의 오른 손바닥을 책의 비어있는 면에 올려놓았다.
"바람의 문을 지날 때, 새 이름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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