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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롱 Sorong Jul 19. 2023

K-pop 아이돌에 대한 고찰 - 엔믹스편 (1)

[고찰]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실험적인 그룹 엔믹스(NMIXX).

이들의 시작에는 '박진영 Out'과 '뉴웨이브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엔믹스는 '박진영의 손을 타지 않은' 걸그룹으로 홍보되며, 블라인드 마케팅(그룹명, 데뷔 멤버 등 기본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채로 음반을 예약판매)로 데뷔를 시켰을 정도로 JYP가 엄청난 자신감을 가지고 출격시킨 걸그룹이다. 


그러나 엔믹스가 자신있게 들고나온 믹스팝 곡들은 '난해하다...'라는 평을 들으며 대중들에게 외면을 받아야만 했다.

사실 난해한 음악이라고 하면 2009년 SM에서 데뷔한 에프엑스(f(x))를 절대 빼놓을 수가 없는데, 같은 난해한 음악을 들고도 이들의 운명이 갈린 이유가 뭘까?

엔믹스 (출처: 스포츠투데이)

JYP는 분명 박진영의 느낌을 지우고 세련되어지고 싶었던 듯하다.

이들은 기존 JYP만의 특징이었던 듣기 쉬운 음악과 보기 쉬운 안무를 과감하게 버리고, 지금(Now), 다음(Next), 미지수 'N'을 뜻하는 N에 이를 다양하게 믹스한다는 뜻으로 'MIXX'를 붙여 'NMIXX'라는 그룹을 탄생시켰다.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 엔믹스는 다소 미지의 영역이자 미래지향적인 '믹스팝(2개 이상의 장르를 섞은 음악 장르)'을 정체성으로 내세우며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시도는 좋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JYP가 자신있게 내세운 7-7-7(7보컬, 7댄스, 7비주얼이라는 뜻으로, 모든 멤버가 올라운더라는 뜻) 에이스 멤버들, 음악 퀄리티, 안무 퀄리티를 가지고도 엔믹스는 '걸그룹 명가'의 바톤을 이어받은 그룹으로서 충분한 성과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앞선 글에서 언급하였듯, 나는 엔믹스를 굉장히 응원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앞으로 써내려갈 글이 나에게도 정말 마음이 아픈 부분이다.

그러나 '나'라고 생각하지 않고 객관적이고 다소 냉철하게, 현 상황을 파헤쳐 보도록 하겠다.


이들의 운명이 갈린 이유는 크게 3가지라고 생각하는데, 

첫번째는 그룹의 조화와 매력도,

두번째는 센터 선정의 문제,

세번째는 기획사의 마케팅 강도,

네번째는 타이틀곡 중독성의 부족이다.

  

1. 그룹의 조화와 매력도


이전 JYP편에서도 언급하였듯, 엔믹스를 보면 드는 생각은 '아 정말 멤버 개개인은 너무 뛰어나고 좋은데...그런데...'이다.

JYP가 자신감을 가졌던 만큼 6명의 멤버들(멤버 '지니'의 탈퇴로 현재 멤버 수는 6명)은 모두 각자의 개성도 확실하고 모두 라이브가 굉장히 안정적일 정도로 실력도 탄탄하다.

다만 멤버들의 조화를 보자면 마치 '레인보우 샤베트'맛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각자의 색깔이 분명하지만 그들이 모여 한 가지 색깔을 내지는 못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오히려 개성이 톡톡튀는 2개 이상의 장르가 섞인 믹스팝이 이들에게 정말 제격인 컨셉일 수도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믹스팝도 이들의 조합을 완벽히 중화시켜주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멤버 조합이 기가 막히게 잘된 사례를 들어보라고 한다면 아이브(IVE), 뉴진스(NewJeans), 프로미스나인(fromis_9), 스테이씨(STAYC), 이달의 소녀(LOONA) 등을 들 수 있다. 

조금 주관적인 표현이지만, 이들은 개개인이 꼭 비슷한 느낌을 풍기지 않더라도 모아서 보면 정말 조화롭고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말 누가보아도 하나의 '그룹' 같다는 이야기이다.

서로 다른 분위기의 멤버들이 모여 이들은 그룹의 컨셉에 맞는 하나의 색깔을 뿜어낸다.

그리고 그 '색깔'이 그룹의 정체성이 되고 팬들을 끌어모을 매력이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엔믹스는 멤버 개개인의 개성이 조합되어 하나의 색깔을 내고 매력을 뿜어내지는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중들로 하여금 한번 더 시선이 가게 하고 매력에 흠뻑 젖게 만들기에는 2% 부족한 느낌이 든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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