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2’ 임성근, 그가 자진 고백한 진짜 이유

임성근의 고백과 술에 관대한 미디어의 민낯

by 소서

누군가에게 유명세는 분명 독이다. 그래서였을까.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2>로 인기를 끈 임성근 셰프가 과거 음주운전 사실을 스스로 고백했다.


대중의 환호를 받으며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하기 직전, 그는 스스로 브레이크를 밟았다. 그건 아마도 “높이 올라갈수록 추락할 때의 충격은 더 크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감지한 결과였을 것이다. 언론에 의해 폭로되는 최악 대신 스스로 밝히는 ‘차악‘을 택한 셈. 그렇게 보면 그의 고백은 용기라기보다, 파국을 최소화하기 위한 처절한 ‘생존 본능’에 가깝다.


결코 가볍지 않은 죄의 무게

하지만 그의 전략적 고백이 대중의 분노를 완전히 잠재우지 못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그가 밝힌 죄목이 단순한 과오가 아닌, 타인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음주운전’이기 때문이다.


특히 “술을 좋아해서 실수했다”는 해명은 씁쓸함을 남긴다. 세 번의 적발은 실수가 아니라 습관이며, 이는 명백한 사회악이기에, 자진 신고라는 형식을 빌렸을지언정, 잠재적 살인 행위라는 죄의 본질이 결코 가벼워질 수는 없다.


술에 관대한 미디어의 민낯

그렇다고 해서 이번 사건이 단순히 한 개인을 단죄하고 나락으로 보내는 식으로 소비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대중문화 전반에 깔린 ‘술에 대한 관대함’을 되돌아보는 기폭제가 되어야 한다.


그동안 미디어는 술을 인생의 낭만 또는 고뇌를 잊게 하는 수단으로 아름답게 포장해 왔다. 그래서일까. ‘술방’과 ‘취중진담’이 콘텐츠의 주요 소재로 소비되는 동안, 음주에 대한 전반적인 시선도 관대해진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


그렇게 보면 콘텐츠를 만드는 이들은 이제 술이 주는 쾌락뿐만 아니라 그 해악까지도 균형 있게 다룰 책임이 있다. 한 셰프의 뒤늦은 고백이 우리 사회의 관대한 음주 문화를 쇄신하는 뼈아픈 계기가 되길 바란다. 그것이 이 소란스러운 사건을 통해 우리가 읽어내야 할 진짜 세상의 모습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