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소소 Dec 11. 2021

『세계사 라이벌』

흥미로운 역사 인문서를 보며 소망하는 것들

노란 표지에 작지만 제법 두꺼운 책 두 권이 도착했을 때, 평소 책을 빨리 읽는 편이 아니라 책의 두께만 보고, 다 읽으려면 오래 걸리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처음 몇 장을 읽어본 후 그 생각은 바뀌었다.

책의 제목처럼 세계사를 라이벌의 관점에서 정리한 역사 인문학 도서인 『세계사 라이벌』 은 굉장히 흥미롭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라이벌'의 대상을 인간에 국한하지 않고 볼로냐와 파리, 옥스포드와 같은 도시 혹은 차와 설탕, 청자와 백자 등 다양한 형태로 접근하는 폭넓은 사유와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선이었다.

최초의 대학들이 시작된 지, 1000년이 지난 지금까지 대학은 지성과 교육의 산실로써 인류의 지식과 과학의 발전을 이루어왔으며, 새로운 시대를 향한 혁신적 열망을 잉태해 내었다. 새로운 가치를 잉태하기 위해서는 고통의 세월을 감수해야 하는 것처럼, 인류의 최초의 대학들 역시 갈등과 위기 속에서도 학문의 전당으로써 묵묵히 시대의 무게를 견디어왔다. 『세계사 라이벌』 1권, p.124

그가 남긴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는 명제의 의미는 인간은 사유와 회의의 존재라는 것이다. 인간의 학문적, 과학적 탐구릍 위하여는 먼저 기존의 모든 가치관과 사실을 의심해야 하고 이를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비로소 정확한 사실과 실체에 접근할 수 있다. 인간이 공유하고 있는 모든 학문과 이론은 부정확하고 불확실하다. 여기에서 유일하게 사실인 것은, 바로 그러한 의심과 회의를 일으키고 생각을 하는 주체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나는 결국 존재의 이유가 되고, 그 사실은 절대로 변함이 없다. 『세계사 라이벌』  2권, p.64

우리는 지금까지 세계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았다. 세계사 라이벌의 영웅들이 한결같이 외치고 있는 것은, 삶은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것이다. 비록 힘든 고통으로 점철된 삶이라도, 그것 또한 나의 소중한 인생이다. 나의 인생에서 나는 결단코 패배자가 아니다.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은 바로 승리의 과정에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 무릎꿇지 않으면 패배란 없다. 『세계사 라이벌』  2권, p.270

이 책을 통해 접하는 역사와 과학, 정치와 경제, 문화와 예술, 그리고 문학을 아우르는 위인들의 삶에서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것은 여성의 관점에서 보는 이야기가 적었다는 점이다.)

진정한 라이벌은 『세계사 라이벌』 속 위인들처럼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며, 상대로 하여금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정서적 동반자의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이 살아가던 시대와 민중을 열렬히 사랑했다.

책을 읽으며 소망했다. 내 삶 속에서 크고 작은 승리의 기쁨을 느끼며 조금씩, 느리지만 천천히 성장해나갈 수 있기를. 그리하여 이 세상에 아주 작게나마 선한 영향력을 전할 수 있기를.

* 본 서평은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세계사라이벌 #박주영 #부크크 #책리뷰 #책추천

매거진의 이전글 <어설프게 어른이 되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