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soceo Nov 27. 2024

OTT 구독, 배달앱 수수료가 부담스럽다고?!

해지할 수 있습니다...


개인 소비의 대부분은 강제가 아닌 각자의 선택입니다. 원하고, 필요하고, 가성비/가심비가 좋다고 판단하면 돈을 지불하는 거고, 불필요하거나 너무 비싸다고 판단되면 대안을 찾거나 아예 구매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론 세금과 같이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무조건 지불해야 되는 금액은 개인이 어떻게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OTT나 유튜브, 배달 앱에서 사용하는 수수료나 구독비는 그렇지 않습니다. 나라에서 강제하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내가 직접 지금 당장 취소할 수도 있습니다.


수수료가 너무 비싸요!!


한탄하거나 투덜 거리는 것도 개인의 자유이니 수수료나 구독료가 비싸다고 말하는 건 잘못된 게 아닙니다. 그런데 그 비싸다는 사실에 문제 제기를 하고, 비난을 하는 건 솔직히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OTT? 배달 앱? 비싸긴 하지... 그래서 난 아예 사용하지 않거나 광고 보면서 사용하는데... 그럼 비용이 비싸든 말든 상관이 없는데... 세금처럼 의무도 아닌데 왜 본인이 결제하겠다는 결정을 하고서는 비싸다고 문제를 제기하지? 투덜대는 건 상관이 없는데... 이걸로 문제 제기를 하고 비난을 할 거라면 그냥 그 시간에 해지하면 되잖아?


왜 강제적인 것도 아니고, 바로 해지하면 단 1원도 내 돈이 나가지 않게 할 수 있는데 그러지 않으면서 해당 서비스를 매일매일 잘 사용하면서 왜 비싸다고 뭐라 뭐라 하는 거지???



정말 비싸서 못 살겠겠으면 해지하세요!!


사용하지 않으면 되잖아!!


그렇게 비난하고, 문제 제기하는 순간에도 비용은 나가고 있다고!


그냥 해지를 해!


그럼 모든 문제가 해결이 돼!


그러기 싫으면 그냥 사용하는 거고...


유료로 온라인 서비스를 사용한다고?!


저는 생필품이나 의류 구매와 같이 일시적인 비용만 온라인을 통해 사용하고, 정기적으로 나가는 비용에는 2년 전까지는 단 1원도 사용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프라인으로 확장을 해도 정기적으로 나가는 비용은 보험비, 통신비, 적금, 집 관리비, 세금 외에는 정말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유는 사용하지 않으면 생활할 수 없는 것들에만 돈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재미나 편의를 위해서 지불하는 경우도 아예 없었습니다. 이유는 재미나 편의를 위한 것들도 대부분  (광고 시청 같은) 조금의 불편만 감수하면 사용하는 데 큰 지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온라인 구독료, 멤버십, 수수료 등이 상승해서 부담이 된다,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는 기사들을 보면서 답답하기도 했고, 이해가 되지 않기도 했습니다. 비싸도 돈을 써주니까 계속 저렇게 가격이 오르는 건데... 부담이 되면 해지하면 되는 거고... 누군가 해지를 못하게 하는 것도 아닌데... 광고를 좀 봐주면서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대안을 찾거나 아니면 해당 서비스를 아예 끊던가... 


본인이 할 수 있는 건 하지 않으면서 돈 받는 쪽을 비난하면서 돈 받는 쪽이 바뀌기만을 요구합니다. 돈 쓰는 쪽이 언제든지 해지할 수 있는 것처럼 돈 받는 쪽도 수수료/구독료를 직접 결정할 수 있는 겁니다. 법으로 얼마 이상 받으면 안 된다는 내용이 있으면 모를까 그런 것도 아닌데(소비자가 무조건 유료로 사용해야 된다는 법이 없는 것처럼) 소비자는 본인이 아주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선택하지 않고, 상대방만을 비난합니다. 


이게 뭐지...?? 이게 맞나...?? 내가 이상한 건가...?? 내가 미친놈인가..?


내가 사용하는 유료 서비스



그런 저도 최근 2년 사이에 정기 결제하는 서비스가 두 개나 생겼습니다. 정말 제 기준에서는 통신비도 사치라고 생각을 해서 지금까지 매월 나가는 온라인 구독료/수수료/멤버십이 단 하나도 없었는데 작년에 하나, 한 달 전에 하나 해서 총 두 개가 된 겁니다.


AI 서비스와 오디오북 서비스 이렇게 두 개입니다.


AI 서비스는 한 달에 3만 원 정도 나가고, 한 달 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오디오북은 매월 11,900원이 나갑니다. 정말 태어나서 이런 경우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제 기준에서는 2년 사이에 엄청나게 바뀐 겁니다. 그만큼 이 두 개의 서비스는 제 사적인 일상과 사업을 함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 한 번도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면 해당 서비스를 비난하기보다는 바로 해지를 했을 겁니다. 그럼 문제가 바로 해결이 되니까요. 내가 그 회사를 비난한다고 비용이 바뀌는 것도 아니니까. 


오히려 해당 서비 업체가 비용을 낮춰주기를 바라는 것보다 내가 그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훨씬 더 현실적입니다. 실제로 오디오북 서비스는 월 11,900원이지만 제가 실제로 매월 결제하는 비용은 5,950원입니다. 이유는 제가 사용하는 신용카드에서 인앱결제를 하는 경우에는 50% 할인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AI 서비스의 경우에는 해외 결제인데 위에서 말한 신용카드에서 해외 결제의 경우에는 5%를 포인트로 페이백을 해줍니다. 참고로 통신비도 동일한 카드를 통해서 매월 통신비의 1% 할인을 받고 있습니다. 전체 비용을 그대로 지불해도 저는 기꺼이 사용을 할 건데 이렇게 할인까지 되니 비용적으로는 작은 불만도 없습니다.


아마도...


저와 정반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고, 결정하는 사람들이 잘 이해는 되지 않지만 그래도 이해를 해보려고 한다면 이런 거 같습니다.


비싸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금액이 절대적으로 높아서 일 수도 있고, 처음 금액보다 상승해서 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굳이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적인 비용인데 너무 재미있어서와 같은 개인적인 선호와 같은 이유 때문에 차마 사용을 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겁니다. 그러면서 생기는 불만을 개인적인 선에서 끝내는 사람도 있고, 굉장히 적극적으로 세상에 알리는 사람도 있는 게 아닐까...?


이게 제 생각입니다. 설마 해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라서 계속 사용하고 있는 건 아닐 거잖아요?? 정말 그럴 리는 없겠지만 정말 이 사실을 몰랐다면 지금 당장 해지하세요...!! 몇 번 클릭이나 터치만 하면 다음 달부터 거짓말처럼 단 1원도 나가지 않을 겁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