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세상이 하도 요지경이고, 비상식적인 걸 상식이라고 하고, 만화나 영화에서나 나와야 되는 이야기/상황이 어제 일어나고, 동시에 현실이기도 하니 뭐 하나 곱게 보이는 게 없고, 믿지 못하겠고, 의심부터 듭니다... 지금의 시국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괜히 짜증 나고,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네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건데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현실로 계속 일어나는 거 같고, 또 그럴 거 같고,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어서 사소한 것도 괜히 열받고 짜증이 납니다.
달러박스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카카오뱅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 원화와 달러를 수수료 없이 실시간으로 환전할 수 있어서 종종 환차익으로 커피 값 좀 벌어 본다고 생각날 때마다 달러를 샀다 팔았다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외환이체를 할 때 환율의 상승과 하락에 따라 손해 보기도 하고, 이익을 보기도 하면서 환율이 어째서 뭐뭐 합니다... 와 같은 기사들이 조금씩 이해가 되는 장점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달러박스를 사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확신은 없는데 분명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달러박스에서 환율이 고정이 됐었던 걸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평일에는 환율이 실시간은 아니지만 확인을 할 때마다 등락이 일어나고, 주말 동안에는 계속 환율이 고정이 됐었거든요... 그래서 주말에는 달러박스를 사용하지 않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월요일이 되면 다시 환율이 변동이 되니 그때부터 또 달러를 샀다 팔았다 하고....
그런데 이번에 이상한 애가 술 먹고 장난을 쳐서 나라가 뒤집어졌잖아요? 덕분에 관심도 없던 정치에 관한 기사를 주말에 많이 읽었는데...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기사가 나온 걸 보고 순간 제가 달러박스에 100달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생각이 났습니다. 100달러를 환율이 1,417원일 때 구매를 했었고, 이상한 애 덕분에 환율이 1,422.1까지 올라서 바로 100달러를 팔았습니다. 그때가 12/7 토요일 오전이었고, 주말이니 환율은 월요일 전까지는 1,422.1원으로 유지가 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인 12/7 밤에 이상한 애를 결국 끌어내지 못했잖아요??? 아... 희망이 없네...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동시에 '아 그럼 월요일에 환율 더 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이번에 좀 많이 달러를 구매하자는 생각을 하면서 달러박스에 들어갔는데... 어라 환율이 1,424원이네????
어라??? 오전에는 1,421.1원이었는데 왜 지금은 1,424원이지????
환율은 계속 바뀌는 건 맞는데 적어도 달러박스라는 서비스는 분명 주말에는 환율이 바뀌지 않았거든요...(제 기억이 정확하다면....) 게다가 소수점도 깔끔하게 0으로 딱 떨어지는 1,424.00????
흠... 계엄이라는 사건이 워낙 파장이 크니까 누구나가 환율이 오를 거라고 생각을 하다 보니 카카오가 환율을 조정했나??? 원래 환전을 하면 수수료도 발생하고, 달러를 살 때, 팔 때 금액이 실제 환율과 차이가 나서 저처럼 쉽게 환차익을 보지 못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달러박스에서는 카카오뱅크 측에서 그런 달러 매매 가격의 차이가 없이 매매 시점의 환율로 동일하게 사고팔 수 있게 해 준 겁니다. 그러다 보니 카카오는 환율에 따라 소소한 수익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거나 갑자기 상승을 하게 되면 카카오뱅크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달러를 가지고 있는 사용자들이 오른 환율에 달러를 팔면 차액만큼을 고객한테 줘야 될 테니까...
그런데 계엄이라는 쇼킹한 사건이 주말에 터진 겁니다. 그럼 저처럼 월요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겠죠? 이건 완전 노다지죠... 왜냐? 달러박스에서는 주말에는 환율이 고정이 되어 있다가 월요일이 되면 그때부터 환율이 변동이 되거든요. 즉, 토요일과 일요일동안 멈춰있는 환율보다 월요일에 환율이 상승할 게 뻔하니 월요일 되어 환율이 오르기 전에 달러를 사놓으면 월요일에 수익을 볼 수 있는 거죠. 달러박스라서 할 수 있는 거죠!
이런 이유로 카카오뱅크 측에서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임의로 환율을 1,422.1에서 1,424로 조정을 했나??
이런 의심이 드는 겁니다...
뭐 내가 착각한 거겠지, 뭐 대단한 일이라고... 이렇게 생각하면서 그냥 1,424에 달러를 왕창 구매했습니다.
이제 월요일인 12/9이 되면 손실을 보든 수익을 보든 결과가 나오겠지 생각하면서 기다리면 되는 겁니다.
아니 근데...--;;;
지금 아직 12/8 일요일이거든요.... 자정이 되어서 12/9이 되기 전에 달러박스에 다시 한번 들어가니까 환율 1,427이네???!!! 원래 제 착각이 아닌 건 알았지만 그냥 넘어갔던 거였는데 또 이렇게 환율이 조정된 걸 보니 와... 이거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가 싶었습니다... 무슨 예외 상황 같은 게 있는 건가??
원래는 토요일, 일요일엔 1421.1인 상태로 유지가 되었어야 했는데 갑자기 주말 동안 환율이 두 번이나 변동이 되었습니다. 그것도 카카오뱅크 측에 유리하도록... 위의 사진에서 보시면 제가 일요일에 1,424원에 달러를 구매했으니 당연히 같은 날이 일요일에 잠깐 확인을 했을 때도 1,424원이어야 했는데 3원이 올라가 있는 겁니다. 이번에도 또 예쁘게 0으로 똑! 떨어지는 1,427로요... 1421.1이어야 했는데 그게 1,424가 되고, 1,427이 되고... 결국 거의 환율이 6원 오른 겁니다.
"6원 x 고객이 가지고 있는 달러"만큼 카카오뱅크는 손실을 줄인 거고, 그만큼의 수익기회를 고객은 놓친 겁니다...
흠..........
분명 달러박스에서 주말에는 환율이 변동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내가 착각한 건가....
아!!!! 별 것도 아닌 거에 예민하게 반응하게 만드는 이상한 애가 너무 원망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