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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담 Nov 18. 2022

Je te reçois comme ça

당신을 인식하는 방법

인스타는 그림 위주로,

브런치에는 글을 더 사랑하며 올리게 되지요.

보고 싶은 마음이 커져서 그렸습니다.

보고 싶어 하는 상대가 과연 누구인지 생각하니, 실체가 없었습니다. 그럼 내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당신은 누구였었나요?


미용실에 가서, 헤어 디자이너께서, 머리만 봐도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던 데에 착안했습니다.

또 사람들은 머릿결이 좋다 안 좋다로만 알지만, 머리도 때로는 아파서 운다고 했어요.

캐롯 작가의 화상 입은 선인장이 떠올랐습니다.


다른 것은 다 괜찮았는데,

스물한 살, 술기운을 빌려 걸려온 전화를 받고 못내 설렜던 일,

스물다섯 살, 우는 목소리로 이별을 통보받았던 일,

서른한 살, 떠나보내며 울던 이를 생각하다 엉엉 울던 일,

이런 일들이 생각나서 그렸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그것 하나만은 우리는 서로를 안다고, 생각하면서요.


가끔은 나를, 나의 글을, 읽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당신도 잘 지내고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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