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대화의 끝

이런 말을 들으려고 널 찾아간 게 아니었어

by 소소담


그래도 뭔가 들어줄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간 날들엔 생각지도 못하게 마음으로 퇴짜를 맞았다.

’이런 말을 들으려고 너에게 간 게 아니었다 ‘고 되뇌던,

들고 간 꽃으로 마음을 맞고, 통통거리며 내민 아이스크림보다 더 서늘했던 그런 날들의 이야기다. 수년 전부터 조금씩 반복되던 얘기다.


벽돌같이 우리 마음들은 통하지 않았고, 그 말들의 묵직함은 끝내 마음을 누르고 눌러 끊임없이 추락하게 만들었다.


이런 얘기를 들으려고 너를 찾은 게 아니었어,

그 말을 되뇌는 끝에 “친구란 네게 무엇인지”를 스스로 묻는다.


다하지 못한 말 사이를 툭툭 끊는 성의 없는 배려,

한 마디라도 앞서서 설교하듯 늘어놓는 말들에는 애정이 있을까?

내 슬픈 얼굴을 비비는 너의 손짓에서 신남마저 느껴져서 또 한 번 베인 것을 너는 알았을까?


나는, 좋은 친구였을까?


내 일 얘기는 배부른 투정이고, 자신에 대한 객관화 부족이며, 사람에 대한 실망은 나의 지나친 기대에서 비롯된 것이며, 답답한 마음으로 된 한잔은 알코올 의존증이란 쉬운 단어로 남는다. 그 말을 듣고도 너에게 한마디 하지 않은 이유는, 그래도 너에게 기대를 가졌었던 나에게 실망했기 때문이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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