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이 그림 보고 괜찮았으면 좋겠다.
원래는
문득 네 생각에 하루가 다 가 라는 꽁기꽁기한 그림을 그리고 싶었는데,
좋아하지 않았던 것들도 사람이 좋아지면 어느새 따라 하고 있는 것을 보며, 좋아지더라
네가 좋으니까 네가 좋아하는 것들도 문득 좋아져
예를 들면 뭐든지 신 것들, 상큼한 것들, 네가 읽던 어렵고 고리타분한 책들
이런 부끄러운 마음들을 그려보고 팠는데,
펜이 닿는 대로 그려보다 보니
괜찮은 걸까 하는 그림이 되었네.
쏟아내는 한숨만큼이나 무거운 어깨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딱히 없고,
힘들 때 함께 해주겠다는 말처럼 연약한 말은 없다.
행복할 때도 함께 못하는 인간이 힘들 때 같이 해주겠다니, 그냥 그 순간 위로해주고 싶다는 마음 그뿐이다.
나, 당신, 너, 우리, 여기, 지금, 모두,
괜찮은 걸까요?
그대, 이 그림 보고 괜찮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