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를 이기기 위한 몇 가지 시도

앰버 이야기

by 오늘

이전 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생리통이 심하다. 일주일을 꽉 채우거나 하루 넘기기도 하니 길게 하는 편이기도 하다. 10여 년(강산도 한 번 변했겠다!) 하면 익숙해질 법도 한데 여전히 낯설고 짜증 나고 아무튼 그렇다. 그래서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나의 생리를 이기기(?) 위한 몇 가지 시도들에 대한 거다. 조금이나마 효과를 봤던 것들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다. 물론 아주 ‘개인적’인 경험이고, 정확히 검증된 건 아니니 그냥 ‘후기’ 정도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1. 진통제

이미 모두가 알고 있겠지만, 생리통이 시작되기 전에 미리 약을 먹어 두는 게 좋다. 나 같은 경우 2~3일 차에 많이 아픈 편이라 1일 차 밤부터 먹기 시작한다. 권장량 이상으로 과용하거나, 맞지 않는 약을 먹는 게 아닌 이상 이상 부작용은 없다고 하니, 생리통이 심한 사람들은 꼭 약을 먹었으면 좋겠다. 미리 먹은 날과 아프기 시작하고 먹은 날의 차이는 분명히 느껴질 정도니 미리 먹는 게 좋다. 물론, 권장량과 복용 간격, 알레르기 및 체질 등에 따른 부작용 등에 대해서 약사 또는 의사와의 충분한 상의 후에 복용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2. 보온물주머니

이건 사실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보다 약과 함께 사용했을 때에 더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것 같다. 1일 차 밤에 약을 먹은 뒤 뜨거운 물을 채운 물주머니를 안고 잠들면 다음날 조금 더 편안하다. 뜨거운 물을 채워 넣기만 하면 되니 사용하기도 편하고, 뜨끈뜨끈하고 말랑말랑한 걸 안고 자니까 기분도 좋다.

주의할 점은, 재질이 PVC다 보니 물을 채우다가 놓치기라도 하면 모양이 바로 어그러지면서 쏟아진다. 뜨거운 물을 붓던 중이니 당연하게도 다치기 쉽다. 입구 부분을 잘 잡고 조심해서 물을 부어야 한다. 그리고 물을 채운 직후에는 꽤 많이 뜨겁다. 물주머니 커버를 꼭 씌워서 사용해야 하며, 커버를 씌웠더라도 맨살에 직접 대는 것보다는 옷 위로 대고 있는 게 좋다.


3. 테이핑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는데 일단은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집에 굴러다니는 스포츠 테이프를 주워다가 붙여 보았다. 배에 십자로 붙이고 허리에 이(二) 자로 붙여야 하는데, 혼자 붙이기에는 조금 까다롭다. 그리고 약간의 ‘현타’가 온다. 생리통, 그게 뭐라고 내가 지금 몸을 뒤틀어 가면서 보이지도 않는 데다가 테이프를 붙여야 하는지. 좀 서러워진다. 하지만 그걸 이겨내고 붙이면 약간 완화되는 느낌은 있어서 애용하는 방법이다.


4. 생리컵

3월 생리 주기 중에 궁금해져서 주문해 봤다. 도착했을 땐 이미 생리가 끝나갈 무렵이라… 4월, 그리고 이번 달 두 주기에 걸쳐 사용해 봤다.

일단 확실히 진입장벽이 높긴 하다. 제품마다 경도가 다르고, 접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질입구를 찾아 삽입하는 것도, 실링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나 제대로 착용하기만 하면 편안하다. 탐폰과는 확실히 다르다. 탐폰을 사용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종종 생리혈뿐만 아니라 질 내부의 분비물까지 흡수한다. 덕분에 제거 시에 뻑뻑하게 빠지며 통증이 생길 때가 있다. 생리컵은 실리콘 컵 안에 생리혈을 받는 형태다 보니 그럴 우려가 없다. 비교적 오래 착용하고 있을 수 있고 첫 구매 이후로는 생리용품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소위 말하는 ‘골든컵’을 찾기까지 어렵고(난 운 좋게도 지금 산 컵이 꽤 맞는 것 같다),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며, 위생 등의 문제로 외부에서 교체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5. 유기농 생리대

앗. 광고가 아니다. 회사 계정으로 글 쓰면서 광고 아니라고 하기는 좀 우습지만 어쨌든 이건 나도그래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니까. 몇 년 전부터 유기농 생리대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사실 처음에는 뭐가 좋다는 건지 잘 몰랐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생리가 시작돼서 급하게 일반 생리대를 사용했고, 분명한 차이를 느꼈다. 유기농 생리대를 사용하면 특유의 ‘밑 빠지는 느낌’과 교체할 때에 올라오는 피 냄새가 확실히 덜하다.

생리통 역시 마찬가지다. 유기농 생리대를 쓸 때에 “아… 아프다…” 정도의 고통이라면, 유기농 생리대를 쓰다가 일반 생리대를 쓸 때에는 “XX!!!!! 다 싫어!!!!! XX 아파!!!!!” 정도의 고통이다. 물론, 아까도 말했듯 ‘개인적’인 경험이다.


이제 나의 몇 가지 시도에 대한 글을 마치려고 한다. 앞으로도 나의 ‘생리를 이기기 위한 몇 가지 시도’는 계속된다. 물론 그 과정에서 여러분께 공유하고 싶은 것들이 쌓이면 이 주제로 다시 찾아올 생각이다.

여러분과 나의 생리가 보다 나은 경험이 되길 바라며,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앰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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