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버 이야기
지난 주였나, 하다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늘 그렇듯 뚜렷한 주제 없이 이 이야기 저 이야기 주고받다가 문득 내가 살면서 만나 온 좋은 어른들에 대해 돌이켜 보게 되었다.
중학교 2학년 때의 담임 선생님이 떠올랐다. 깔끔하게 똑 떨어지는 쇼트커트 헤어스타일에 독특한 안경을 쓰시고, 목에는 스카프를 즐겨 두르시던 김 선생님. 올바르고 곧은 분이셨고, 꼭 당신의 성품처럼 아이들을 가르치고 사랑하셨다. 나는 그분께 공정함과 평등, 정의를 배웠다. 당시에 개인적인 일로 힘들어했던 내 어깨를 다독여주셨던 손길을,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지 못한다.
고등학교 3학년 때의 담임 선생님도 생각난다. 국어 과목을 가르치시던 권 선생님. 수험생이었던 우리를 위해 모든 수업을 꼼꼼히 준비해서 차근차근 가르쳐 주셨다. 고등학생 A의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도록 늘 다정함을 보여 주셨다. 그분께는 다정하고 부드러운 말과 행동이 가진 힘을 배웠다. 자습 시간에 잠든 아이들의 손을 살며시 잡거나 머리 위를 살살 토닥이며 깨워 주셨던 그 마음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
나는 원체 인복이 좋은 사람이라 위의 두 분 말고도 내 지난 삶에는 좋은 어른들이 아주 많았다. 초등학교 6학년 담임 선생님, 중학교 3학년 담임 선생님, 대학교 지도 교수님 그리고 이 글을 가장 먼저 읽게 될 하다를 비롯한 우리 동료들까지. 모두 내게 좋은 영향을 준 어른들이시다. 지금의 나를 이루는 좋은 요소들 중 8할 이상은 좋은 어른들에게서 왔다고 생각한다.
내가 대단한 걸 배우지는 않았다. 그들의 사소한 ‘좋은 습관’에서 인상을 받고, 위로를 얻으며 내 것으로 체화하게 된 거다. 그래서 요즘 느끼는 건…
어쩌다 보니 어른이 되었다. 나는 아직 내가 어린애 같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법적 성인이니까 얼레벌레 어른이긴 하지.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내게 영향받을 수 있는 누군가에게 별 거 아닌 것이더라도, 아주 작은 것이더라도 다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게 좋은 영향을 준 어른들처럼 나 역시 그런 어른이고 싶다.
- 앰버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