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스타

별은 다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 거야

by soulblue

스타와 매니저만이 아니라 실은 스타와 그를 사랑하는 모든 팬덤에 대한 이야기. 홀로 빛나는 별은 없듯이 서로를 비춰야만 의미 있는, 단지 그렇게 함께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그런 이상한 관계도 있는 법이다.


마지막 두 사람이 마주하는 씬은 몇 번을 다시 봐도 시네마적 낭만이 가득하다. 허술하게 차려입은 양복과 우산, 그리고 나이 든 스타. 함께한 시간들에 대한 미련과 회한, 그럼에도 상대를 향한 변함없는 애정이 속없이 들끓는. 이걸 센티멘탈이라는 단어로 퉁치기에는 넘치는 감정이 너무 많다.


쏟아지는 비를 막아보려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흠뻑 젖을 것이다. 어떻게든 피해보려해도 세상의 풍파와 모욕을 고스란히 받아낼 수밖에 없는 우리의 삶처럼. 우산 하나로 지켜낼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산을 씌워주려 하는 제스처가, 그 다정한 태도가 우리를 다시 살게 한다. 그러니 사실은 무엇을 지켰는지가 아니라 오로지 이 자세만이 중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 함께 쏟아지는 비를 맞는 것 외에 달리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겠어.


아주 좋아하는 엔딩이지만 작품 내 비중은 매우 적다. 아주 짧게,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다. 하지만 어떤 작품은 그 순간으로 영원히 기억되기도 한다. 외롭고 슬프면서도 다정하고 따뜻하다. 삶에 데여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위로의 감각. 어른의 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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