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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소울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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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im May 12. 2019

소울 조선 콜라보, 에피소드 1.

손의 힘을 믿는 이들.


다행히도 소울 조선은 치열한 상가가 아닌  한적한 주택가에 있는 상가에 위치해 있다. 옆집이 잘 되면 기쁘고, 맛있는 것이 생기면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소소한 장소이다.


이곳에 또 다른 매력은 작은 공방들이 여럿 있다는 점이다. 공방의 선생님들은 기본적으로 손과 본인의 영감을 이용하여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일을 하고 있다. 나 역시 음식을 만드는 일에 영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무에서 유를 찾으려는 경향이 더 크다. 훗날의 레스토랑에서는 이런 일들이 현저히 줄겠지만, 그때도 나는 그렇게 음식을 만들고 있지 않을까?


마음이 통하는 디저트 파트와 패브릭 파트의 사장님들과 합심하여 콜라보를 진행해보기로 했다. 콜라보의 목적은 우리와 같은 공방을 갖고 싶은 사람들의 응원 및 먼저 행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보기 위함이다. 경력이 단절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많이 모이면 더 좋겠다. 처음 시작하는 이들에게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나는 힘이 없다고 생각한다. 현장에 있는 당장의 이야기를 우리는 들려주고 싶고 내가 그랬듯 당신도 그럴 거라고 공감하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한 콜라보다.


나와 비슷한 부류, 비슷한 갈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소울 조선에 모여든다. 여전히 속도는 느리지만 그 수는 늘고 있으며 지속력이 강하다. 이런 현상들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사람들은 이곳을 즐기며 음식과 분위기를 음미한다.


이번 콜라보 미션이 어떻게 표현될지는 아직 감이 오지 않지만, 꾸준히 다양한 분야의 창의적인 사람들과 콜라보를 지속할 것이며, 이 행위 모든 것이 음식으로 표현되길 바라본다. 미지의 길에선 큰 펀지보다 수많은 잽들의 단련이 필요하다고 지금은 믿는다.



더 깊고 넓은 곳에 있다 하더라도,

방향성은 잃지 않되 사방으로 생각하는 힘에 감각을 기르며, 컨디션 조절과 욕심의 조절 그리고 가족에서의 나의 위치에 늘 충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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