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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소울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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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im Oct 18. 2019

소울조선 복기

그리고...

'하고 자 하는 사업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손수 만들고 그에 대한 내용과 1년에 해당하는 스케줄 기획을 모두 해 보는 것을 미션으로 한다.'


내 건강이 1년 동안 무탈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아무도 오지 않아도 그와는 무관하게 연구하며 1년을 유지할 의지를 지켜갈 수 있을까?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손익분기점을 지나 영업이익이 잘 발생하고 있을 때 다음 과정을 위해 과감히 접을 수 있을까?


이 세 가지가 나에겐 변수였고 이 세 가지 변수는 모두 찾아왔다.


1. 다행히 병원에 갈 일은 생기지 않았지만 요즘 나는 운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관심을 갖고 있다.

거창한 운동이기보단 꾸준히 매일 할 수 있는 것들에 습관을 들이는데 노력하고 있다.

소울조선을 운영하면서 내가 얻은 가장 큰 소득 중에 하나는 운동을 내 생활에 한 부분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2.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이곳에, 지인이라고는 친언니가 전부인 이곳에...

첫 3개월은 겨우겨우 유지 수준이었다.

꽤 많은 흔들림이 있었다.

나가서 음식을 권해볼까?

메뉴를 좀 더 대중적으로 바꿔볼까?

아는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 볼까?

아무 말 대잔치에 상처 받고 귀 기울이고 고민하는데 3개월의 반 이상은 썼던 것 같다.


그리고 생각했다.

여기에 왜 올까?

이곳은 이곳에 와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들이 오는 곳이란 것을 발견했다.

그 후로 레시피와 고객들에게 집중하기 시작했으며 그때부터 월세를 걱정하기보다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하는 것에 번아웃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었다.

'시간을 잘 견디는 일'을 과정으로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사업을 이뤄가는 과정 중에 꾀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3. 마지막은 의외로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처음 사업을 해 보겠다고 했을 때 말리고 우려하던 10명 중 8명이 또다시 말리고 우려한다.

물론 욕심이야 없는 건 아니었지만 이 곳의 존재와 필요를 다했다면 멈출 수 있어야 더 큰 욕심과 유혹들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안다.  이 과정은 전력 질주를 위한 코스가 아니기에 여기서 힘을 모두 뺄 순 없었다.  그래서 지금의 영업 종료는 썩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간과한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가장 컸던 것은 체력과 내, 외부 고객, 사람이었다.


전문가와 선 사업자들로부터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사업성이 없다는 이 시장은 어떻게 접근하느냐와 관점에 따라 미래 외식업에 블루 오션이며 앞으로 사업성이 매우 크다는 결론이다.

소울소선을 경험하기 전과는 달라진 나는, 내가 펼칠 소울조선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구상하고 있는 일들을 진행하면서 같은 분야든 다른 분야든 같이 일하게 될 사람들에 기대가 생긴다. 또한 변해가고 있는 나에게도 기대를 해본다.

다음 소울조선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들에 좀 더 많은 반복과 속도를 내보련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없던 감각이 생기면 기존에 있어왔던 평범한 것들이 비범하게도 더 좋지 않게도 변해져있다.

그래, 내가 보고 자하는 세상만큼을 담을 수 있는 내 그릇을 키우자. 찰랑찰랑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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