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비지로 뭘 해 먹지?
일 년에 한두 번 도토리 묵을 먹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정말 맛있게 만든 도토리 묵에 새콤 달콤하게 만든 맛간장을 뿌려 오물오물 먹으면 참 오묘한 맛이 납니다.
희한하게도 두부집에서 만든 도토리 묵은 전반적으로 맛이 좋았습니다. 도토리 묵을 사러 두부집엘 갔으니 모두부도 한 모 더 삽니다.
값을 치르고 돌아서는데, 사장님이 봉투 하나를 들고 말을 걸었습니다.
"비지 먹을 줄 알아요?"
"아.. 네!" "혹시... 찌게 말고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나요?"
“뭐~ 전으로도 부쳐 먹는다고들 합디다."
"네~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콩비지와 레시피 팁을 덤으로 받았습니다.
덤
덤을 받으면 거기에 마음을 조금 보태 나누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생깁니다.
먹고 싶었던 묵을 내려두고 ‘비지 먹는 법'을 검색했습니다. 사장님 말씀대로 ‘전'으로 만드는 방법이 많았습니다.
마치 비지찌개를 전으로 만들어 놓은 것과 같이 찌개의 재료들이 전의 재료가 되어 모양이 바뀐 것 같았습니다. '녹두빈대떡' 같은 맛이 난다고 합니다.
맛있게 만들어서 나눠 먹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도토리 묵을 어떻게 드시나요?
저는 도토리묵에 양념장을 뿌리고 채소와 따로 먹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도토리의 쌉싸름한 맛
양념장을 두른 맛
그리고 채소맛을 모두 따로 또 같이 즐길 수 있어 맛있더라고요.
덧>
"태어날 때 고생 했으니, 남은 인생은 덤으로 즐겁게 살아라." 이 말은 저에겐 때때로 덕이 되는 말입니다. 받아도 그만, 안 받아도 그만인 덤. 그 덤에 정성을 다해 즐겁게 하루를 보냅니다. 도토리 묵이 이렇게 덕으로 다가올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