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97. 쇄신
교토에 진입하는 길로 빠져들어가려는데
자전거 진입 금지 표지판이 보였다.
무시했다.
이 길이 아니면 너무 먼길을 돌아가야 했다.
어떤 차가 빵빵거리며 지나쳐갔다.
그러면서 차창문 밖으로 손을 내밀어 저었다.
들어가면 안 된다는 표시였다.
그래도 무시했다.
아마도 고속도로 비슷한 도로였던 듯하다.
생생 달리는 자동차를 옆에서
빠르게 페달을 밟았다.
이상하게 다리에 힘이 넘쳐 났다.
오르막길을 가볍게 올라 챘다.
게다가 길 대부분이 내리막길이었다.
시원스레 달렸다.
무섭기도 했다. 경찰한테 들키면 벌금을 물겠지.
하지만 그다지 신경 쓰이진 않았다.
어떡해서든 교토에 도착하는 것만 생각했다.
그만큼 교토는 나에게 의미가 컸다.
도착하는 순간 난 삿포로에서 교토까지
자전거를 타고 온 사람이 되는 거였다.
누구라도 대단하게 여길 정도는 되는 거였다.
다행히 아무 일 없이 무사히 고속도로를 벗어나
교토지역에 들어섰다.
바로 교토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였다.
기분이 쇄신되어갔다.
당시 날 너무도 괴롭혔던 무력감이
순간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그냥 단순히 교토에 도착했다는
그 사실 자체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