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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여 May 16. 2022

덜 생각하고 더 사랑하는 법


생각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있어.


어떻게 하면 당신을 향한 마음이

욕심을 닮지 않고,

손에 쥔 모든 것을 내려놓아도 편안한

쉼이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당신의 가지런한 신발 위에 놓인

헝클어져 매듭지어지지 못한 일상 틈으로

짙게 드리워진 피로에게

가벼이 이불 같은 담요 하나라도

덮어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아직도 생의 뒤척임 속에서

단 한순간도 제대로 앉아본 적 없어

시린 아름다운 발목이

오후 볕의 곁에 가만히 멈추어

계절을 담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무겁지만 절대 쉽게 감기지 않는 눈꺼풀에

안녕을 빌 듯 따스한 온기로

잠을 부르는 입맞춤을 건넬 수 있을까.


생각을 줄이려다 당신은 늘어나고,


그럼에도 생각이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한참 밤하늘을 향해 마음을 수놓는다.

그 빛이,

당신이 알아채기도 전에 위로로 반짝여

아무 이유 없이 덜 힘들고

 행복했으면.


마음이라는 것을 알지 않아도 좋으니,

난 밤으로 대화를 걸고

해와 함께 사라지는,

찰나처럼


 아무것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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