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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여 May 19. 2022

나를 아는, 내가 아는


짧은 순간, 스치는 말 한마디조차

놓치지 않던 사람이었다.

단번에 나를 아는 사람이었다,

당신이 나를 알아.

그래서 밀어냈던 걸까,

기꺼이 내 행복을 당신에게,

당신의 불행을 나에게 달라고

하늘에 기대어 눈물로 빌 사람이라서,

나를 알아서,

내 마음을 단번에 읽어서.

날아오르더라도 함께,

무너지더라도 같이,

결코 불행도 행복도 홀로 두지 않을 걸 알아서

나로부터 등을 돌린 걸까.


나의 고통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모든 다른 슬픔들에 공감하느라

눈물이 마를 틈이 없을테니까.

당신의 아픔이 안타까워서

견딜 수 없을 테니까.

그마저도 위로가 될 수 없어서

가슴이 무너질 테니까.

하늘의 무심함에 통곡하다

새벽의 빛을 보아도 또 그대가 아플까봐,

밝을 수 없을 거다.


당신 곁에 어둠이 되지 않으려면 벗어나야 할텐데

그대의 슬픔을 모른 척하는 법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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