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라디오도 개인의 시대다.
누구나 마이크를 들고 방송할 수 있고, 누구나 청취자가 된다.
스푼라디오는 그런 시대의 밤에 아주 잘 어울리는 공간이다.
음악처럼 흐르듯, 글을 읽어주는 목소리가 있다.
내 글을 읽어주는 BJ님도 그런 사람 중 한 사람이다.
목소리는 낮고 깊고,
키도 크고 얼굴도 하얗게 잘생겼다.
얼마 전 애기아빠가 된 30대의 젊은이다.
(이미 호구조사를 마쳤다. ㅎㅎㅎ)
청주 북페어에 마음서재 대표님 (볕뉘작가님)과 함께 참가했었다.
그런데 BJ님이 선뜻 인사하러 와주셨다.
물론 나만 있는 자리는 아니었지만,
비 오는 날 먼 서울에서 청주까지 진짜로 오실 줄은 몰랐다.
우리 셋은 동시에 알아봤고, 얼굴도 모르던 사이었지만 너무 반가웠다.
커피까지 사다 주신 BJ님의
따뜻한 마음이 고맙고, 조금은 미안했다.
BJ님의 방송은 이제 막 시작된 조용한 밤의 라디오다.
글은 브런치작가인 볕뉘작가님, 마림작가님 ….. 등
여러분의 작가님의 글을 읽어주기도 하고
밤시간에 조용한 음악을 틀어주며 하루를 마무리 짓는다.
어느 날, 내 필명을 부르며
BJ님이 나의 글의 제목을 읽기 시작했을 때,
나는 순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나는 금세 15세의 어린 소녀가 된 듯했다.
심장은 콩닥콩닥 뛰었다.
BJ님이 읽어주시면 내 글이 낯설게 느껴졌고,
마치 누군가의 고백을 듣는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렸다.
내 글이 내 글 같지 않게 멋있어졌다.
그래도 글을 다 읽으실 때까지 오타는 없는지 심장이 조마조마했다.
문장이 흐트러져 보일까 걱정이 되었다.
끝날 때까지 나는 바람 빠진 고무인형처럼 몸이 쪼그라들고 흐물흐물해졌다.
하지만 이 모든 불안함 뒤에는
"내 글을 누군가가 소중히 읽어준다"는 벅찬 감동이 남았다.
글도 썩 잘 쓰는 편이 아닌데, 어떻게 이런 행운이 왔는지 모르겠다.
뭔가 대단하고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
부끄럽지만 다정한 BJ님의 멘트가 마음 한구석을 따뜻하게 데워주었다.
우리 집에는 내가 글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것은 나만의 비밀스러운 보물창고이기 때문이다.
누구에게 보이지 않아도,
밤마다 조용히 상자를 열어 내 마음을 꺼내 글로 남긴다.
가끔은 부럽기도 한다.
다른 작가님들이 "남편이 퇴고를 도와줘요."
"글 잘 썼다고 응원금도 팍팍 넣어줘요"말할 때면
나도 그런 응원을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나는 여전히 혼자만의 비밀스러운 보물 창고가 좋다.
나만의 그 보물을 꺼내 멋지게 읽어주는 bJ님이 있어 고맙다.
그리고 이 글을 읽어주고 공감하고, 댓글 달아주는
이 다정한 우리 구독자님들께도 매일매일 감사하고 있다.
우리 구독자님들은 나에겐 감동이다.
그 따뜻한 말들이 나를 다시 쓰게 만들고,
마음을 붙잡아주고, 사랑을 느끼게 해 준다.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작은 글 하나를 꺼내어 읽는 이 밤이,
어쩌면 내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순간인지도 모르겠다.
지금 구독자수가 823명이에요.
구독자 1000명 되면 추첨해서 5~10분 정도 작은 선물이라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지금 퍼뜩 들었어요.
그런데 선물을 뭘로 할지 생각이 나지 않네요.
구독자님들이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쪼록 읽어주신 분도 하트주신분도 댓글 달아주신 분도 좋아해 주신 분도 공감해 주신 분도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스푸너님,
#스푼 DJ GO Now 彡 님을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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