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출판사 사장의 사적 일기 #가을이면 생각나는 그곳
10년 전에 나는 너무 지쳐 있었다.
과도한 업무와 수직 문화가 심각했던 회사에서 일하며, 이런 생각을 했었다.
'지금 차에 치여서 병원에 가면 내일 회사에 나오지 않아도 되겠지?'
살면서 처음 죽고 싶다고 생각한 날이 있었다.
지금처럼 '직장 내 괴로힘' 문화가 있지도 않던, 그때는 상사에게 갈굼을 당해도 당연하게 생각하던,
그런 때, 그런 곳에서 정말로 매일같이 야근에, 야근하지 않는 날에는 회식을 해야만 했던 그런 날을 3년 정도 하니, 안에 힘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사표를 던졌다. 나를 다른 곳에 데려다놔야만 살겠다 싶어서,
그렇게, 캐나다로 떠났다.
엉망진창 영어 실력이지만, 그때의 나는 행복했다.
단풍국, 캐나다는 자연이 아름다웠고 사람들이 친절했다.
무엇보다 아마도 이때는 일하지 않고, 공부하고 생각하고, 새로운 곳에 존재하는
그 자체가 행복했던 듯하다.
이때의 사진들을 보니, 거의 웃고 있었다.
지금은 억지로라도 웃으려고 노력하는 날들이 더 많지만,
그래도 지난 10년을 살아냈고,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감사하다.
사실, 직장인일 때의 나는 대부분 불행했던 것 같다.
내가 직장을 만들고 보니 더 그렇다. 자유로운 성향상 혼자 일하거나 자유로운 출퇴근 시간을 쓰며
여유롭게 일하는 것이 나에게 더 맞다.
아직 혼자 일한 지 1년 반이 넘어가고 있는데, 10년은 웃으며 일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