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을 새긴 몸짓과 표정의 기록
연기에 전문 지식이 없더라도, 최민식이 연기를 잘한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를 표현하는 말들 또한 차고 넘친다.
하지만 잠시 그 모든 수식어를 걷어내고, 배우 최민식을 가만히 들여다보기로 했다.
1. 겹겹이 쌓인 기록
배우는 소위 '리즈' 시절들이 있다. 보여지는 직업의 특성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최민식은 나이가 들수록 더 강렬하게 각인된다.
왜 그럴까. 그 대답은 그의 얼굴에 있다.
<올드보이>의 오대수, <명량>의 이순신, 그리고 <천문>의 장영실까지.
그는 연기한 인물들의 시간을 자신의 얼굴 위에 차곡차곡 쌓아왔다. 그렇게 깊어진 주름은 단순한 세월의 흔적이 아니다. 그 기록은 대사보다 더 정직한 최민식만의 연기 언어이다.
2. 말로 하지 않아도 보이는 것
최민식의 연기는 유독 치열하게 느껴진다. 그것은 그가 대사 너머의 ‘신체 언어’를 쓰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고유한 걸음걸이와 목소리 톤이 있듯, 그는 인물마다 전혀 다른 몸짓을 입힌다.
영화 <천문>에서 장영실의 면천 장면을 보라.
주군 앞에서 바들바들 떨리던 손짓, 구부정한 자세.
구구절절한 설명이 없어도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단번에 납득된다.
그렇게 완성된 몸짓은 투박하지만, 그래서 진실하게 느껴진다.
마치며: 믿고 보는 배우의 이유
결국 내가 발견한 건, 한 사람의 얼굴에 새겨진 시간이다. 최민식은 인물을 만들어내기보다, 그 시간을 견뎌낸다. 그래서 그의 얼굴에는 늘 흔적이 남는다.
우리가 그의 연기를 신뢰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사진출처 : 한국경제, 미국 영화배급사 N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