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경험이란 비용
현재에 어느 정도 적응할 때쯤에는 경험과 그에 대한 비용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당시 상황에 맞는 경험을 하기 위해 노력했었다. 대학 시절에는 전공 공부뿐만 아니라 공모전, 봉사활동, 해외연수 등 대외활동을 했었고, 대학원 시절에는 학회 활동, 연구 논문, 보고서 등에 집중했으며, 사회에 나와서는 창업, 컨설팅, 연구, 보고서 작성, 스타트업 취업 등을 경험했다. 짧다면 짧을 수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꽤나 치열한 시간들을 보냈다. 물론, 현재도 꿈을 꾸고 있기 때문에 그 내용들은 진행형이다. 다만, 생각해 보면 그 경험들이 모두 필요한 것이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혹자는 살면서 경험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종종 한다. 경험이란 책이나 지식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닌 새로운 것을 느끼고 배우는 과정으로 그것만의 고유한 가치가 있다. 그 가치는 단순한 정보나 지식을 넘어 삶의 깊이와 풍부함을 더해준다. 이에 대해 Virgin Group 창립자인 리처드 브랜슨은 "당신이 살아있는 동안 가능한 많은 경험을 하세요. 경험이야말로 진정한 스승입니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경험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새로운 도전 앞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학 시절의 해외연수 경험은 새로운 문화와 언어를 접하게 하여 시야를 넓히고 다문화 환경에서의 적응력을 키워준다. 이는 글로벌 마인드 함양에 큰 자산이 된다. 또한, 해외연수 중 만난 사람들과의 네트워킹은 나중에 커리어에서 중요한 기회로 이어질 수 있고, 공모전에 참가하여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얻은 협업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은 실제 직장 생활에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험에는 상당한 비용이 소요된다. 이 비용은 경제적일 수도 있고 비경제적인 요인일 수도 있다. 경제적 비용에는 교육비, 여행비, 각종 활동에 소요되는 자금이 포함된다. 비경제적인 비용은 시간, 에너지, 감정적인 부담을 포함한다. 이 같은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실패할 가능성은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개인의 정신적, 정서적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대해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라고 말해,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강조했다. 개인적인 사례로 창업을 시도한 경험을 들 수 있다. 창업은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경험이지만, 실패로 인해 경제적인 손실뿐만 아니라 심리적 부담도 컸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자금을 모으고 시장을 분석하며 팀을 관리하는 과정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유발했다. 만약 그 경험이 성공했었다면 큰 보상이 따랐겠지만, 실패로 끝나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이와 같은 비용을 고려하면, 어떤 경험이 진정으로 가치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필요하다. 경험의 결과가 성장을 돕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공모전에서 우승하지 못했더라도, 그 과정에서 배운 팀워크와 문제 해결 능력은 다른 분야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혹은, 한 직장에서의 업무 경험이 다른 분야로의 이직을 가능하게 하거나 전혀 다른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데 기여할 수도 있다. 반대로, 어떤 경험은 그 비용과 노력이 결과적으로 큰 성과를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지나치게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참여한 교육 프로그램이 실제로는 기대한 만큼의 지식이나 네트워크를 제공하지 못할 경우 그 경험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프로젝트가 결국에는 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한다면 그 경험은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이처럼 모든 경험이 다 가치 있는 것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의미 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경험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그리고 그 경험이 장기적으로 자신의 목표와 일치하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경험에 대한 비용과 그에 대한 효익은 신중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경험은 스스로의 성장을 돕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에 따르는 비용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경험을 통해 얻는 가치가 그 비용을 초과하는지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험의 효용을 고려해야 한다. 단기적인 실패나 손실이 있더라도 그것이 미래의 더 큰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면 그 경험은 가치 있는 것으로 판단될 수 있다. 이처럼 경험의 질과 장기적 효과를 함께 고려하여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