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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빛나무 Jan 07. 2024

한국사회 후기근대화 과제

한국사회 근대화(모던) 시점과  후기 근대화(포스트모던) 이해

후기 근대화 포스트모더니즘 이해


한국사회에서 후기근대화(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 말은 하지만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사실 포스트모던은 말 그대로 후기 근대화 과정으로 서구사회와 한국사회는 다른 궤적으로 근대화 과정을 거쳤고 서구사회 입장에서 정의한 용어이기 때문 이해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서구사회의 후기 근대화 현상과 한국사회 근대화 과정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서구사회에서 근대화란 과거 근대화 이전(봉건사회)처럼 농경 사회에서 공업생산 중심 소비사회로 전환하며 시장을 키우게 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소비시장이 중요한 근대 산업사회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서구사회는 세습화된 왕과 귀족 계급구조가 아닌 생산력을 가진 새로운 권력이 주도하는 정치제도인 공화정 제도로 전환 과정이기도 했다.


서구사회 근대화에 따른 또 다른 특징은 생산과 소비를 위한 약탈경제 강화 측면도 있다. 특히 산업생산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자원확보와 생산품을 소비하기 위한 시장이 필요했기에 자원 확보와 시장 확대 위해 식민지 개척을 하며 성장해 나갔다.

이 과정이 반복되고 극대화된 서구사회는 1차, 2차 세계 대전이라는 큰 전쟁을 마치고 난 서구사회는 근대화된 발전을 이루게 된 과학기술과 자원에 대한 약탈과정에서 전쟁은 하나의 산업이 되었고 지구 어디선가는 전쟁으로 죽어가지만 무기를 공급하며 돈을 벌어 들이는 죽음의 생태계가 형성되었다.

특히, 우리의 한국전쟁이 시작된 1950년부터 베트남전쟁이 한창이었던 1973년까지 서구사회 내부적으로는 자본주의 황금기를 맞이했다.


1950년대 부유한 미국 중산층 가정


또한, 케인스 복지 국민국가(Keynesian welfare national state) 정책으로 일정한 주권적 영토(national territory) 내에서 자본을 통제하며 산업투자를 확대하여 완전고용을 도모하고, 재정 및 사회복지지출을 확대하여 경기를 활성화하고 중산층이 확대를 통한 유효수요를 창출함으로써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사회는 유례없는 장기호황과 자본축적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이 시기 서구사회 중산층 부모들의 젊은 2세들은 부모세대가 세계를 침략하면서 전쟁을 통해 부를 축적한 권위주의 성향의 부모세대와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쩌면 태어나면서부터 윤택한 삶을 살았던 2세들은 그들 부모세대가 가진 매우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에 대한 비판과 전쟁 경제에 대한 비판의식이 자라났다.

또한, 식민지 계급 구조의 특징인 나누고 분리하는 구조속 엘리트 계층을 만들어 내는 교육방식 등 그 전 세대가 근대화를 이루며 만들어낸 구조에 대한 반대를 하기 시작했다.


서구사회 젊은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1968 프랑스 5월 혁명을 비롯하여 유럽과 미국등 서구사회 전반으로 홍역처럼 버져나갔다.

그들은 모든 금지를 금지하라라는 구호를 통해 권위주의시대를 청산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또한 미국의 히피문화, 베트남 전쟁 반대 운동과 같은 모든 금지에 대한 저항을 모토로 했고, 차별을 타파하자고 했다. 그런 흐름은 이후 환경운동, 여성운동, 등 과거 식민지 전쟁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으며, 미국에서 베트남 전쟁반대 시위 등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서구사회 기성세대는 그들의 이러한 모습이 곱게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68 혁명 세대는 오늘날 실리콘밸리 애플등 IT 공룡기업들을 이루게 되었고 그들 세대문화를 가진 새로운 자본계층으로 등극을 하게 되었다. 오늘날 이들은  ESG 경영과 같은 흐름을 만들어 내며 또 다른 형태의 세계 질서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러므로 1968년은 그전의 근대화시대와 후기근대화시대 즉 포스트모더니즘시대를 구분하는 분기점 같은 시대라고 할 수 있으며 후기근대화 시대는 근대화과정에서 나타난 부작용에 대한 반성과 반작용이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이것이 근대화를 모두 이루고 난 뒤에 후기근대화( 포스트모더니즘) 사회가 나온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1960 년대, 존 레넌 뉴욕시 반전 포스터



1968년 프랑스 5월 혁명, 모든 금지함을 금지하라!


한국에서의 근대화 과정


한국사회 근대화는 식민지를 경험하지 않았다면 독자적으로 성숙한 자본주의로 성장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식민지를 겪으면서 약탈적 노동에 의한 근대화와 재벌구조를 이루게 되었다.


비록 1945년 해방은 되었지만,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만들어진 냉전체제와 남과 북 대리전쟁으로 모든 것이 파괴되어 근대화의 과정을 바로잡을 기회를 놓쳤다. 이로 인해 동족 간 비극적인 전쟁을 끝낸 후 남과 북 모두 전체주의 시대를 강화시키며 산업화가 진행되었다. 특히 그 시기는 미국과 소련 냉전체제가 강화되면서 체제 경쟁이 되던 시기로서 남한사회는 미국의 지원으로 공업화와 수출중심 국가로 전환이 진행 중에 있었다.


이 시기 식민지 청산이 제대로 되었다면 현재와 같은 재벌위주 산업이 아닌 본질적 변화가 가능했을지 모르지만 한국사회의 경우 일제 잔재 청산 없는 산업화 과정에서 일본과 연관된 자본 또는 일제식민지 부역자들이 경제적 우선권을 가지게 되어  해방 후에도 과거 식민지 기업문화가 이어지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근본적으로 기업주 입장에서는 식민지에서 노동자는 노예처럼 대우하는 전통과 인식이 오늘날 한국사회 노동자에 대한 탄압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특히, 전쟁 이후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노동 인건비를 통제하여 과도한 노동시간을 투입하는 산업화과정에서 노동력을 강제화 하기 위해서는 이념갈등이라는 도구를 활용했다. 한국전쟁으로 인한 이념 갈등구조 심화는 노동자에 대한 억압적 수단으로써 작동하기도 했다.


노동운동에 대한 빨갱이 몰이등은 노동자 통제를 위한 주요한 수단이었다.  과거 이념 갈등 사례로 내가 어릴 적 피카소 물감이라는 제품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사라졌다. 피카소는 공산주의자였기 때문에 피카소를 언급도 못하는 분위기로 바뀌 적도 있었다.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709


이처럼 한국사회는 산업화와 군사독재기간이 지속되며 경제성장으로 변화할 여러 각성이 멈출 수밖에 없었다. 특히 더욱 심각한 것은 기득권이 중심이 된 교육, 언론, 사법, 종교 등 사회 모든 요소에서 대중들은 스스로의 자율적 변화를 만들지 못하는 구조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어 노동자는 회사에 노동협상 수단으로 파업을 하면 불법 파업이 되어 평생 어마어마한 벌금에 시달리며 신용불량자로 살아가야만 한다.  최근 노란 봉투법이 이를 개선하고자 하지만, 우리 한국사회 인식변화 없이 해결이 쉽지 않다.



한국에서 후기근대화(포스트모던)의 시작과 진행


유럽사회에서 이뤄지던 1968 혁명을 통한 변화가 되던 시기를 우리는 후기 근대화 과정이라고 할 때 해방이후 한국사회는 여전히 일제강점기부터 이어온 식민지 부역자들이 중심이된 군사독재 권력에 의해 억압되고 착취되어 왔다.


특히, 노동의 문제에서는 과거 일제 부역자 기득권의 기업문화는 본질적으로 식민지 조선에서 일본인에 의한 조선 노예를 부리는 것의 연장선이라고 봐야 한다. 아직도 우리 주변 회사에서 일상적인 문서 상신문화는 우리가 일제 식민지 전통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확인할 수 있는 근거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의 수직적 구조와 수직적 의사결정구조의 전통은 전 근대시대 일본 사무라이 전통에서 비롯되어 왔고 일제 식민지를 거쳐서 여전히 현재 한국기업문화에도 남게 되었다.


이러한 흔적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오늘날 한국사회 구조인 서열화 계급화 차별화 구조를 만들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너무 당연하지만 해방 후 한 번도 이러한 구조에 대한 의심이나 구조를 바꾼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런 문화 속에서도 전태일 노동운동 시작과 분신으로 인해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에 이어 노동조합이 생긴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소스타인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에서 나타난 가난한 사람들일수록 부자를 추종한다는 이론에 따라 기득권은 대중들의 가난을 원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반대로 대중들이 경제적 여유로울 때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특히, 여유로운 사람들이 늘어날 때 사회는 문화적 성장을 하게 된다. 그런 변화가 87년 이후 노동자 대투쟁으로 중산층 계층이 생기게 된 원인이기도 하다.

https://youtu.be/Xohz3 l0 YeVU? si=mJZ1 XffD-86 tSA2 Y



이로 인해 87년 이후 노동자 소득 증대와 함께 한국사회 문화산업 확대와 같은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어떤 면에서 최근 한류를 통한 문화산업은 이러한 원인으로 인해 나타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증거는 봉준호 감독이 회상하는 노란 문이라는 네플릭스 다큐에서 밝힌 것처럼 2000년대 영화계 흥행에 대해 노란 문 커뮤니티가 원인이라고 표면적으로 이야기하지만 시대적 배경으로 1987년 이후 민주화 열정을 가졌던 젊은이들이 새로운 목표를 찾아가던 열정이 영화산업으로 전환되었다는 증언들이 있었다.


https://youtu.be/ZHMHMl83JI8?si=ScNZlTX1QjE3Iv8R


한국사회 경제적 성장은 서구사회에서 포스트모던을 주장하던 시대를 이해할 만한 수준이 되었다.

비록 학교에서는 전체주의 교육을 받아왔지만 급격한 사회변화등 여러 사회적 경험을 해온 세대는 경험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뜨게 되었다  이들 세대를 우리 깨시민(깨어있는 시민)이라고 부르는 계층이다.


그러나 민주화를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는 바뀌지 않은 교육과 포용적이지 못한 사회로 각자도생만 난무하는 세상이 되면서 과거 부모세대 경험이 이어지지 못했고 오로지 시험공부에 매몰되어 본질을 놓치고 주어진 정보만 받아들이 도록 길들였다. 이로 인해 서구사회에서 과거 68 혁명을 주장하던 세대들이 가진 문제의식을 젊은 세대에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심지어, 대학이름이 계급이 되고 지잡대(지방 잡스러운 대학) 같은 용어 속 학생들 스스로의 차별도 존재한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81107


이러한 사회는 결국 엘리트 권력을 탄생시겼고, 현재 정부의 대부분 요직은 서울대학교 출신이 되었다.

현실적으로 엘리트 대학 출신 검찰과 언론 권력이 중심권력이 되었지만, 한국사회는 군사독재시절 야만적이고 불행한 과거 사회가 재현되고 말았다. 그런 사례로서 고 이선균 배우가 스스로 자살하는 불행한 사건만 해도 실적위주 무리한 마약수사와 피의사실공표를 통한 검찰과 언론이 콜라보한 여론재판식 수사가 있었다.


심지어 공영방송 KBS에서 사건과 무관한 사생활을 폭로하는 행위만 해도 우리 사회는 대중들이 정치에 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한 소재로서 유명 연예인은 소모품인 시대가 지속되고 있다.   그리나, 과거와 달리 이러한 보도와 수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특히, 우리는 누군가의 사생활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스스로 야만성을 자각을 하게 된 한국사회는 경제적으로 성장하면서 서구사회 젊은이들이 1968년 시대가 가진 문제의식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시대가 되었다. 특히,  한국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는 서열화, 계급화 차별화에 대한 극복과 같은 과제를 가진 우리는 과거 서구사회가 68년을 기점으로 후기 근대화로 전환한 것과 같은 중요한 갈림길에 와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스티브잡스와 같은 실리콘밸리 기업인들은 68 혁명 세대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후기 근대화 정신을 가장 잘 표현한 기업은 애플인지 모른다. 그들이 기득권인 세대의 전체주의적 성향을 가장 잘 묘사한 조지오웰 소설 1984 속 빅브라더에 대항하며 대형 화면을 깨부수는 상징으로 여전사는 애플이기도 했지만 스티브잡스와 같은 68 혁명 세대이고 히피문화를 가진 세대였던 것이다.


그들 모두는 후기 근대화(포스트모던) 시대를 여는 전사였던 것이다. 우리에게도 그런 경험은 어쩌면 전태일의 노동운동이 시작되면서 그리고, 민주화 운동이 진행되면서 함께 진행되어 왔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다만, 이과정에서는 서구사회처럼 구조에 대한 전환과 같은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


특히, 한국사회 교육 문제, 빈부격차문제, 노동인권, 엘리트 권력이 왜곡하는 민주주의 등은 현재 한국사회가 당면한 문제의식은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


따라서, 한국사회는 늦었지만 2024년 현재가 1968년 봄 서구사회 젊은이들이 요구한 서열화, 계급화, 차별에 대한 거부를 외친 그 메시지를 다시 꺼내서 외쳐야 할 상황이 되었다. 지금 우리는 한국사회가 후기근대화(포스트모던)로 전환하는 갈림길에 와 있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앞으로 맞이해야 하는 인공지능으로 인한 세계 변화에 맞물려서 생존문제로 다가올 것이다. 기득권의 반동에 의해 변화하지 못하면 생존을 못하는 단계에 이르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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