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글쓰기 14.
책을 읽고 인상 깊은 글귀를 디지털 필사하곤 합니다. 독서 모임 때문에 필요해서 하기도 하고, 읽은 책이 너무 좋아 기억하고 싶어 하기도 해요. 확실한 것은 후에 보면 참 좋더라는 것이지요. 이런 문장이 있었나 새롭기도 하고, 이 책은 그래서 결론이 뭐였지 기억이 안 나기도 하지만요. 그래도 또 확실한 것은 안 한 것보다는 훨씬 좋다는 것입니다. 오늘 읽은 책에서 좋았던 문장을 모아보는 걸로 글쓰기를 대신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읽은 책: 엄마의 멘탈 수업/ 데니즈 머렉지음, 신솔잎 옮김/ 현대지성
독서모임을 위해 읽은 책이다. 식상한 내용도 있었지만 생소한 것도 있었다. 식상한 부분은 다시 한번 마음에 담을 수 있어서 좋았고 생소한 부분은 새로워서 인상 깊었다. 같은 내용을 담은 책도 작가들마다 조금씩 시선이 다르고 해석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책은 없다. 게다가 가끔은 아주 신선한 이야기도 있다. (이 책에서는 아래에서 따옴표로 인용한 부분이 그랬다.) 결국 어떤 책이든지 건질 것이 있고 남길 것이 있다는 것을 책을 읽을수록 깨닫고 있다.
이 책의 소제목은 '아이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이겨내는 4단계 멘탈 관리 공식'인데, 아이 대신에 어떤 걱정거리를 넣어도 해결이 가능해 보인다. 실제로는 '불안과 걱정을 이겨내는 4단계 멘탈 관리 공식'인 셈이다. 자기 계발 책이나 심리책이기도 하다. 육아(育兒)는 사실 육아(育我)라더니 맞는 말 같다. 아이를 통해 나를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참 감사하다.
디지털 필사의 장점은 단점이기도 하다. 손으로 적는 것보다 속도가 빠르다보니 욕심나는 문장을 다 적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자꾸만 필사양이 많아진다. 나중에 보면 많이 남아서 좋은 점도 있지만, 아무래도 콕 집어 말하는 느낌은 없다. 그래서 디지털 필사를 한 것 중에서도 손으로 적었다면 남았을 문장을 따로 추리기도 한다. 아래 남긴 문장도 꽤 많아 보이지만 위의 과정을 거친 것이라 원래 양보다는 훨씬 적다. 필사를 하면서 다시 한번 책의 내용을 읊거나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좋지만 결국 정말 오래오래 남기려면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던지 필사했던 것을 반복해서 봐야 한다. 이 책은 독서모임을 했기 때문에 좀 더 오래 남을 거라 믿는다.
4단계 프로세스. CALM 프로세스. 각 단계의 첫 글자를 따서 붙였다.
Challenge Your Assumptions. 자신의 추측을 의심하라.
Act to Control the Controllable. 통제할 수 있는 일은 통제하라.
Let Go of the Uncontrollable. 통제할 수 없는 일은 놓아줘라.
Master Your Mind. 마음의 주인이 되어라.
1부. 자신의 추측을 의심하라.
걱정을 단숨에 흘려보내려면 자신의 추측을 의심해야 한다.
69쪽. 두려움에 떨며 살아가는 대신에 자신의 추측을 의심하고, 벌어질 가능성이 없는 일에 관한 걱정을 거두고(지금 당신이 배우는 것처럼), 통제할 수 있는 일은 통제하고, 통제할 수 없는 일은 마음에서 내려놓아야 한다.
77쪽. 스스로에게 질문하기: 1년 후에도 중요한 일인가?
2부. 통제할 수 있는 일은 통제하라.
걱정이 들끓기 시작하면 가만히 앉아 마음을 졸이는 대신 자리에서 일어나 무언가를 하라.
149쪽. 도움 요청하기.
죄책감이란 당신이 주최한 파티에서 너무 오래 머무는 손님과 같다. 코트를 들려주고 택시를 불러 집에서 내보내야 한다.
152쪽. 여정 중에 감사하기 위해서는 '와중에'와 '때문에'를 구분하면 도움이 된다. 이 두 단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지금 현재 상황 '때문에' 마음이 복잡하더라도 이 '와중에' 감사할 수 있다.
3부. 통제할 수 없는 일은 놓아줘라.
191쪽. 자기 자신을 위해 타인을 용서하기. 용서한다고 해서 잘못을 저지른 타인이 책임에서 자유로워지는 건 아니다. 용서는 당신이 느끼는 분노로부터 당신 자신을 해방한다. 당신이 지고 있는 정서적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
225쪽. 삶은 결코 완벽해지지 않는다. 우리의 삶이 지금과 다르길 바랄 때가 많을 것이다. 다만 우리는 마땅히 통제할 수 있는 일을 통제하기 위해 행동하고 통제할 수 없는 일은 '있는 그대로' 수용하며 내려놓아야 한다.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고 해서 '있는 그대로' 좋아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4부. 마음의 주인이 되어라.
276쪽. 더 나은 결과를 얻고 싶다면 더 나은 생각을 해야 한다. 당신의 초점을 조정해야 한다. 인정과 관심, 사랑을 받는다고 느꼈던 때로 초점을 맞춘다. 자신이 생각하는 본인의 결점이 아니라 가치에 집중하라. 불안이라는 오래된 씨앗을 새롭고 건강한 진실로 대체하라.
329쪽. 칼 융의 말을 이렇게 고쳐 말해보겠다. "당신이 말하는 당신은 당신이 아니다. 당신이 하는 말이 당신이다."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이야기할 때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