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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대신 워케이션 해보니 어때요?

[스플X잡플래닛]



'일이 많으면 바다도 그림의 떡이 되지'

본격적인 휴가철입니다. 휴양지로 긴 여행을 떠나는 분들도,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바다와 계곡으로 잠깐이나마 다녀온 분들도 계실 텐데요. 한여름엔 '에어컨 바람 쐬는 사무실이 최고'라며 무더운 '7말8초'를 피해 여름휴가를 계획한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오늘은 휴가철을 맞아 직장인의 색다른 휴가 방식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요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합친 ‘워케이션’을 떠나는 직장인이 늘어났다고 하죠. 워케이션은 코로나19로 원격근무가 일상화되며 떠오른 단어인데요. 원격근무가 가능한 직장인이 회사 밖으로 떠나 휴양지에서 일도 하고 휴가도 즐기는 근무 형태입니다. 굳이 휴가를 내지 않아도 멀리 떠날 수 있으니 전국 지자체에서 워케이션을 지원하는 제도도 속속 나오고 있고요.

일과 휴가의 공존이라니! 사무실을 벗어나면 마냥 좋을 것 같기도 하지만…. 과연 일과 휴가는 붙여놓을 수 있는 단어일까요? 정말 휴가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걸까요? 막연하게 생각하면 부럽긴 하지만, 제대로 쉴 수 있는지 의문도 생기는데요. 워케이션을 직접 다녀온 직장인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워케이션 해보니까 어때요?'




JP요원 : 다들 워케이션을 한 번씩 경험해 봤다고 들었어. 언제 어디로 갔었는지 소개 먼저 부탁해!

회사돈만세 : 나는 1년 전에 제주도에 다녀왔어. 우리 팀이 제주도에서 며칠 묵으면서 여러 공간을 보러 다닐 일이 있었거든. 회사 팀원들이랑 다 같이 보낸 워케이션이었어!

놀기만할수없나요 : 나는 강원도 고성. 원격근무가 가능한 회사라 날씨가 따뜻해진 봄에 주말까지 붙여서 다녀왔어. 워케이션하는 사람들을 위한 스테이가 있어서 거기 묵고 일하면서 놀았음!

바다가내사무실 : 나도 최근에 강원도에 갔어. 작년에 강릉에 간 게 너무 좋아서 또 숙소를 잡고 다녀왔거든. 휴가는 길게 못 갈 것 같아서 일할 때 바다라도 보자 싶었지. 양양이랑 속초도 여행으로 함께 다녀왔어.

산신령 : 나는 부모님이 계신 시골에 오래 있었어. 남들과 비슷한 워케이션은 아니지만 푹 쉬면서 일했지. 코로나라 심해져서 원격근무로 아무 곳에서나 일할 수 있었거든. 푹 쉬면서 일하고 싶어서 부모님이 계신 시골로 갔어.

걸어서독일속으로 : 나는 작년에 독일에서 3일 정도 원격근무를 했어. 여름휴가를 쓰고 마지막 3일은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거기서 일한 셈인데, 회사 규모가 작아서 대표님이 이해해 주셨어.





JP요원 : 든 직장인이 워케이션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해보니까 어때? 워케이션의 장점은 뭐였어?

바다가내사무실 : 바다가 바로 앞에 있으니 색달랐어. 매일 회사 건무들만 보면서 일하다 확 트인 자연 속에서 일하니까 좋긴 하더라!

놀기만할수없나요 : 나는 퇴근하고 바로 여행처럼 놀 수 있는 게 좋았지. 칼퇴하고 나면 오후 시간은 정말 여행만 했거든. 그 지역에 유명한 곳도 가보고, 맛집도 다니고, 자전거를 빌려서 타기도 하고 재밌었어! 하루가 정말 알찼어.

걸어서독일속으로 : 솔직하게 말하면 난 혼자 일할 수 있는 거. 사무실에 가면 사람들이랑 어쩔 수 없이 부딪혀야 하잖아. 일 외에는 나의 일정을 보내면서 일만 잘 처리하면 되니까 속이 편했어. 프리랜서 간접 체험이랄까?

산신령 : 아 진짜 공감해. 내가 프리랜서가 된 기분이야. 어디서든 업무 처리가 되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이 점은 만족스러웠어. 집이나 워케이션이나 사무실이 아니란 점에선 다른 게 없잖아?

회사돈만세 : 내 경우는 워케이션을 돈 받으면서 갈 수 있다는 점! 제주도의 건축물이나 관광지를 남들 출근한 시간에, 월급 받으면서 가볼 수 있는 건 정말 꿀이었다고 생각해… 난 회사 비용으로 가기도 해서 더 좋았던 것 같아.

놀기만할수없나요 : 난 워케이션을 위해 일하는 공간이 따로 있는 숙소에 갔거든. 거기에 모니터도 있고 폰부스도 있어서 일하는 데도 불편함이 전혀 없었던 것 같아.





JP요원 : 워케이션의 단점도 있을 것 같은데. 각자 경험한 불편한 점은 뭐였어?

놀기만할수없나요 : 솔직히 이 돈이면 긴 휴가를 계획해도 좋겠다 싶었어. 주로 놀기 좋은 곳에 가니까 숙박부터 기본값이 비싸고, 여행하듯 즐길 때 필요한 비용도 있으니까. 그런데도 노는 시간은 별로 없고… 돈이 좀 아깝달까?

걸어서독일속으로 : 일도 휴가도 2%씩 부족한 느낌이야. 이것도 저것도 제대로 안 하고 발만 담갔다가 뺀 느낌 뭔지 알지? 나는 휴가를 갔다가 끝에 3일 정도 일한 거라 괜찮았지만, 외국에 있는 내내 일했으면 너무 우울했을 것 같아.

바다가내사무실 : 어떤 날은 일이 너무 많아서 여기가 바다 앞인지 사무실인지 싶더라니까. 멋진 자연을 앞에 두지만 다 그림의 떡이거든.

회사돈만세 : 나는 근무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아서 좀 불편했어. 그냥 주변 카페나 숙소 라운지에서 근무해서 일하기에 편한 환경은 아니었거든. 그게 집중이 진짜 안 되더라.

놀기만할수없나요 : 맞아. 원래 근무환경이 아니니까 아무래도 효율이 떨어지기도 하지… 그리고 사방에 볼거리 천지니까 놀고 싶어서 집중이 안 되는 것도 있었음^^

산신령 : 워케이션 하면 솔직히 마음이 풀어지게 되더라. 일하면서 쉰다는 게 쉬운 사람도, 어려운 사람도 있는 듯? 나는 독립된 방이 있어서 일할 때 방해받지 않고, 저녁에 부모님과 편하게 쉴 수 있었어. 그런데도 일하기 싫은 건 어쩔 수 없더라.





JP요원 : 비용 문제가 단점으로 나오기도 했잖아. 회사에서 비용을 지원해 주기도 했어?

회사돈만세 : 나는 회사 일 때문에 팀원끼리 간 거라 대부분 지원해 줬어. 비행기랑 숙소, 입장료는 지원되고 대신 개인적인 용도로 쓰거나 놀 때 먹는 건 팀원끼리 같이 냈지.

놀기만할수없나요 : 나는 그냥 재택근무하는 날 간 거라 지원은 따로 없었어. 진짜 '내돈내산' 여행이었음. 회사는 내가 다른 지역에 간 것도 모를걸? 어찌 보면 돈만 있음 참 편한 근무 환경이지… 이런 근무 형태가 보장된다면 앞으로도 지원 안 해줘도 괜찮은 것 같아.

바다가내사무실 : 나도 지원은 없었어. 근데 요즘 복지 좋은 기업은 원격 근무 비용을 지원해 주기도 하더라.





JP요원 : 기회가 된다면 워케이션을 또 갈 거야?

회사돈만세 : 나는 또 갈래! 연차 쓰지 않고 어디든 갈 수 있는 게 너무 좋았어. 출퇴근만 반복하는 건 지겨운데 회사 생활하면서도 다양한 곳을 경험하고 싶으니까. 모든 직장인이 이렇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휴가가 아니라 일상적으로 여행을 다닌다는 생각이 들어.

바다가내사무실 : 내 돈으로 가는 건 이제 별로야. 회사에서 보내주거나 지원비가 있으면 가겠지만… 지금은 없으니까 연차랑 돈을 차곡차곡 모아서 휴가를 호화롭게 제대로 가고 싶음!

놀기만할수없나요 : 나도 안 갈래. 바깥에 바다가 펼쳐져 있는데 책상에만 붙잡혀 있는 게 너무 괴로웠거든. 휴양지에 가서 일에 집중하고 있으면 약간 현타와. 워케이션은 쉰다는 개념보단 일한다는 생각이 더 강해야 즐거운 것 같아. 나는 너무 쉬려고만 했지…

바다가내사무실 : 맞아. 일한다는 마음가짐이 제대로 있어야, 일할 때 일하고 놀 때 노는 듯!

걸어서독일속으로 : 나는 3일 정도는 다시 해도 충분히 괜찮은 것 같아. 사무실에만 있는 것보다는 여행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풍경도 즐기고 좋잖아.




JP요원 : 그래도 또 워케이션을 갈 수 있다면 어디에 가보고 싶어?

회사돈만세 : 나는 강원도! 근데 휴가철이 아닐 때. 그냥 파란 동해바다 보면서 일하고 싶어.

놀기만할수없나요 : 나는 어디든 좋으니, 외국에서 하루 이틀 정도 일하고 한 2주 동안은 놀기만 했으면.^^ 발리처럼 휴양지에 가서 노트북을 하고 싶진 않아. 멋진 해외 도시에서 일해보고 싶어.

바다가내사무실 : 나는 또 강원도로 가고 싶어... 서울에서 가기 편하니까! 대신 이번엔 워케이션 하기 좋은 사무실도 알아보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요즘 많더라고.

산신령 : 나는 제주도! 외국은 비용이 좀 부담스럽고 제주에서 일 바짝 하고 카페나 호텔에서 남은 시간 즐기고 쉬고 싶어.

걸어서독일속으로 : 나는 남해 지역. 작년 가을에 가봤는데 자연경관이 너무 아름다웠어. 여행 겸 조용히 쉬러 가기 좋을 것 같아. 자극적이지 않고 적당히 편리하고 편안하달까…?





JP요원 : 마지막으로 워케이션을 처음 하는 사람에게 팁을 알려준다면 뭐가 있을까?

놀기만할수없나요 : 나는 날씨를 꼭 알아보고 가라고 말해주고 싶어. 쉬는 시간이 적으니 화창한 날씨는 보장되어 있어야 뭐든지 할 수 있을 테니까. 만약 내가 갔던 기간에 비가 왔으면… 바깥 활동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 거고, 엄청 속상했을 것 같아.

회사돈만세 : 일에 몰입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몇 시간은 머무를 수 있는 업무 공간을 알아보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예약을 할 수 있다면 필수로 하고. 요즘 괜찮은 워케이션 숙소도 많으니까 말이야. 카페와 라운지를 유목민처럼 전전하는 게 쉽지만은 않더라고.

걸어서독일속으로 : 나는 가벼운 짐. 일하기 위한 용품이나 노트북이 은근히 이동에 짐이 되더라고. 일 끝나고 나서도 신경 써야 하고! 워케이션 하는 동안은 몸도 마음도 평소보다 가볍게 지내는 게 중요한 것 같아.

바다가내사무실 : 마냥 쉰다고 생각하고 가면 힘들 수도 있다는 점! 일할 때 제대로 일하고 즐길 때 즐긴다는 마음가짐이 제일 필요한 것 같아. 일하면서 나머지 시간을 낯선 곳에서 여행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도전해 볼만해.






여러분은 워케이션을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코로나 팬데믹으로 근무 형태가 다양해지며 언급이 많이 되기 시작한 단어인데요. 일과 휴식의 양립, 듣기에는 굉장히 이상적인 단어지만 오늘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생각만큼 쉬운 것은 아닌듯합니다. 일하기에 최적화된 사무실 환경에서 일하다가 환경에 나를 맞추어야 하는 워케이션은 집중력을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매일 똑같은 일상 속 퇴근 후 만나는 새로운 환경은 번아웃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장단점이 확실한 워케이션은 그 자체의 효과보다 기업에서 근로자를 위해 다양한 환경을 제공하는 시도라는 점에 의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점점 더 다양해지는 근무 형태, 다음은 어떻게 일해보고 싶나요?

스파크플러스와 잡플래닛이 전해드릴 K-직장인 공감 콘텐츠, 다음 이야기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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