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Kill Boksoon'
킬러 길복순이 소속된 회사에 출근(?)하는 장면에서 상당히 익숙한 건물이 등장한다.
바로 옛 한국은행 본관, 현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이다.
육중한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또 다른 건물의 내부가 등장한다.
바로 옛 서울역, 현 문화역서울 284이다.
단지 건물에 들어서는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두 곳의 역사적 건축물이 등장한다는 사실이 나로서는 흥미로웠다.
서울 한복판에 놓인 유럽 고전주의 양식의 이색적인 건축물 - 서울역사와 한국은행
옛 서울역은 일제강점기 1925년 경성역사로 지어졌다. 현재는 옛 서울역 뒤로 유리건물의 신역사가 역사로써의 기능을 하고 있어, 옛 역사는 문화를 나르는 전시문화공간 역사가 되었다. 스위스의 루체른역을 본떠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1971년에 루체른역이 화재로 전소되어 이를 복원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서울역을 방문했다고 한다. 특히나 초록색 돔 지붕과 그 아래 반원형의 창문이 우아하면서도 근엄한 자태가 궁전을 떠올리게 한다.
대한제국 시기에 중앙은행 역할을 하기 위한 은행을 설립할 목적으로 지금의 위치에 한국은행을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조선은행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졌고, 광복 이후에 비로소 다시 '한국은행' 이름을 되찾을 수 있었다. 한국전쟁 중 내부가 파괴되었지만, 1958년 복구하였고, 1987년-1989년 원형복원 공사를 진행하였다.
건물의 중앙 현관을 기준으로 양쪽이 데칼코마니 같은 좌우 대칭이다. 양끝에는 계단실이 원기둥 형태로 자리하고 H자형으로 돌출된 곳의 상단은 페디먼트(삼각형의 박공)로 마무리되었다. 옛 서울역사에 비하면 훨씬 엄격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지금 보니 정면 중앙의 지붕이 영화 속에서는 돔이었는데, 원래는 작은 반원형 원통을 4개의 기둥이 떠받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역사적인 건축물들
일제강점기에 지어져 우리나라의 근대화, 산업화를 함께 하며,
현재도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
특히나 한국은행 건물과 분수 그리고 신세계백화점 본점으로 이어지는 길을 건널 때면
다른 시대로 이동한 듯한 기분이 들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