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근감과 착시
지난번에 다뤘던 착시처럼, 오늘은 시각 정보를 인지하는 또 다른 감각인 원근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착시가 시각의 착각이라면, 원근감은 깊이와 입체감을 파악하는 정상적인 시각 능력입니다.
우리가 두 눈으로 한 점을 바라볼 때,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의 망막에 각각 상이 맺힙니다.
하지만 우리는 두 개의 점이 아니라 하나의 점으로 인식하죠.
이는 뇌가 두 눈에서 받은 정보를 융합해서 하나의 이미지로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두 눈과 대상 사이의 시각 차이(시차)는 대상의 거리에 따라 달라집니다.
한쪽 눈으로만 볼 때보다 두 눈으로 볼 때 깊이감과 입체감이 훨씬 선명해지는 이유죠.
쉽게 말해, 우리 눈은 두 개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각도에서 사물을 봅니다.
뇌는 이 두 정보를 합쳐서 "저 물체는 나보다 얼마나 멀리 있구나"라는 입체적인 감각을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원근감은 두 눈으로만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쪽 눈만으로도 사물의 상대적 크기, 겹침, 질감의 변화, 선형 원근법(멀어질수록 선들이 모이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 등을 통해 원근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두 눈으로 볼 때 더욱 정확하고 뚜렷한 깊이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크기의 사물이라도 멀리 있으면 작게 보이고, 가까이 있으면 크게 보이는 것이 바로 원근감입니다.
착시는 뇌가 원근감 같은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정보를 잘못 해석해 일어나는 오류입니다.
뇌는 세상을 효율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주변 환경을 근거로 빠른 판단을 내립니다. 이때 실제와 다른 결론을 내리는 것이 착시죠.
실제로는 평면인데 입체처럼 보이거나, 실제로는 같은 길이인데 주변 배경 때문에 더 길어 보이는 등 '실제 사실'과 '느껴지는 것'이 충돌하는 현상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많은 착시 현상이 우리가 원근감을 느끼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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