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엽기적인 그녀’ 본 적 있으세요? 영화에서 견우(차태현)는 그녀(전지현)의 맞선남에게 그녀(전지현)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하지 말아야 할 주의 사항 등을 알려줍니다.
오늘 인터뷰한 이ㅇㅇ님은 인사권자로 후배의 평판 전형을 함께 하면서 마치 본인이 영화 속 견우가 된 것 같았다고 해요.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걸까요?
- 작성 유형: 인사권자 평판
- 작성 시간: 모바일로 40분
- 후배가 업무했던 상황을 충분히 복기하고 답변할 수 있어서 더욱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었어요.
- 무슨 말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신선했어요.
- 저의 리더십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ㅇㅇ입니다. 함께 일한 후배의 평판을 작성했습니다.”
어떤 종류의 평판을 요청받으셨나요?
“저는 인사권자 평판을 작성했어요. 제가 팀장일 때 후배는 대리로, 제가 실장이 되었을 때 후배는 과장으로 함께 일했어요. 연봉 정보도 알고 있어서 인사권자로 참여했습니다.”
평판 전형을 어떻게 안내 받으셨나요?
“후배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이직 준비 중이라고, 평판 작성을 요청했어요. 사실 레퍼런스 체크가 더 익숙했는데 평판이라고 하니 느낌이 좀 다르더라고요. 알겠다고 하니, 조금 있다가 스펙터에서 알림톡이 왔습니다. 후배가 지원하는 회사 채용 과정이 체계적이고 꼼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존에 평판조회를 진행해 본 적 있으세요?
“스펙터는 처음 써봤습니다. 다른 팀원이 이직할 때 지원한 회사에서 레퍼리로 레퍼런스체크 전화를 받은 적이 있었고, 제가 이직할 때 레퍼런스체크를 했습니다.”
스펙터는 처음 이용해 보셨다고 했는데요. 어떠셨어요?
“충분히 고민할 시간이 주어진 것 같아 좋았습니다. 시간에 제약 없이 후배와 업무를 진행한 경험을 복기하고 신중하게 평판을 입력할 수 있었어요.
레퍼런스체크를 전화로 받으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레퍼런스체크 질문은 뭔지 모르니 답답할 때가 있었습니다. 질문에 답변만 하니 수동적으로 되기도 하고요. 전화를 끊고 나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 물론 좋게 끝난 레퍼런스체크 통화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스펙터는 주도권이 저한테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제가 시간을 선택해서 차분히 진행할 수 있었던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남긴 평판도 다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답변해야 하는 평판 수와 난이도는 어떠셨어요?
“평판 수는 생각보다 많았지만, 척도를 통한 점수 입력과 의견 직접 작성 등 적절한 방식이 섞여 있어 부담은 없었습니다.”
척도를 통한 점수 입력하는 방식은 어떠셨어요?
“점수를 고르기만 하면 되는 거라서 어려움은 전혀 없었습니다. 평소에 자주 말했던 내용도 있고, 이렇게 물어볼 수 있구나 싶은 질문들도 있었어요. 예를 들면 ‘악법도 법이다 VS 악법도 법이냐’ 질문이 있었는데, 잘못된 규제를 따라 하는지 타파하는지에 대한 질문인데 전문적인 면접관이 아니면 묻기 어려운 질문 같더라고요.”
의견을 작성하는 방식은 어떠셨나요.
“담당자님, 오래된 영화인데 혹시 엽기적인 그녀 보셨어요?”(네, 전 극장에서 봤어요)
주관식 항목에 엽기적인 그녀의 견우(차태현)처럼 ‘우리 후배는요~~ 이렇게 구구절절 쓰고 있더라고요. 제 후배는 깐깐하고 업무 강도가 하드한 편이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요. 다양한 면이 있는 친구라 쓰다 보니 길어지더군요. 면접 전에 제출하는 거라고 해서 부담이 덜했는데, 구구절절 써 놓은 걸 보고 면접관이 어떤 생각이 들었을지 궁금하더라고요.
스펙터 평판을 본 인사권자 분들은 긍정적인 부분도 많지만 날카로운 피드백도 많아 깜짝 놀라곤 하시는데요. 작성자님은 어떤 기준으로 피드백을 남기셨어요?
“솔직하게 작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인사 담당자는 사람을 뽑을 때 지원자의 단점, 아쉬운 점 등을 눈 여겨 볼 때가 있어요. 그래서 지나치게 날카로운 피드백은 부정적 인식으로 부각될 것 같아 최대한 드라이하게 작성했습니다. 실제로 어떤 점이 팀원일 때는 약점이 되기도 했지만, 후배가 리더가 되어 가는 과정에서는 강점으로 작용하기도 했거든요.
후배 분이 읽을 수 있는 장/단점 피드백도 주셨죠?
“네, 이 세상에 단점이나 약점이 없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장점은 본인도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단점은 직설적이고 감정 표현을 잘하는 편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단점보다는 약점이라고 생각해요. 익숙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다소 공격적이라고 느낄 수 있어서 이직 전 환기가 되었으면 하고 피드백을 남겼습니다.
스펙터를 경험하며 ‘와우~’했던 부분이 있나요?
“후배와 일할 때의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더라고요. 업무 경험, 주요 실적 등을 복기 할 시간이 충분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 리더십도 돌아보는 계기가 됐어요. 그리고 아까 말한 것처럼 제가 쓴 내용을 볼 수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아, 그리고 후배가 자기 키워드라고 보내줬는데, 제가 선택했던 내용이 많더라고요. 그 친구는 이직을 좀 했어서, 다른 회사에서 일한 동료들한테도 받았다고 하는데 비슷한 게 나온 게 신기했습니다.”
스펙터가 어떤 걸 좀 더 개선하면 좋을까요?
"과정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만, 주관적인 생각을 텍스트로 풀어내니 평판이 다소 단정적이거나 선언적으로 보이는 것 같아 여러 번 고친 부분이 있었습니다. 제가 쓴 내용이 제대로 전달될까 좀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대화를 할 수 있으면 좀 더 진정성 있게 설명해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사권자로써 어떻게 요청받으면 평판 작성을 수월하게 할 수 있을까요.
"인사권자면 아무래도 본인보다 나이가 좀 더 있을 거잖아요. 오랜만일수록 전화가 좋은 거 같아요. 바쁠까 봐 문자를 보낼 수도 있는데, 바쁘면 전화도 안 받고 나중에 콜백하겠죠.
안부인사도 하면서 상황이 이래서 이런 걸 부탁한다 설명하고, 끊고 나서 일정이나 이런 건 카톡이나 문자로 한 번 더 알려주면 흔쾌히 작성해 줄 것 같아요.”
스펙터 데이터에 따르면 인사권자 평판은 평균 10명 중 9명이 작성합니다. 평판 작성을 요청 받은 후 평균 8시간 만에 작성을 완료해, 동료평판보다 3시간 더 빠르게 등록되는 추이를 볼 수 있어요.
견우에 빙의 될 정도로 후배의 평판 전형 과정을 함께 해 준 이ㅇㅇ님의 응원이 저희에게도 닿아, 인터뷰를 하면서 힘이 차오르는 느낌이었는데요. 인사권자 요청을 앞두고 고민 중인 분들께 이ㅇㅇ 님이 해 주고 싶은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 할게요.
“평판조회든 레퍼런스체크든 ‘왜 나한테 요청하지?’ 이런 생각을 한 적은 없었어요. 사이가 좋았건 나빴건 같이 일한 정이 있고, 이왕이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죠.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인사권자나 선배들은 다들 비슷한 마음일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얼른 연락해 보세요. 오히려 그래도 이런 부탁을 할 정도의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구나~ 하고 적극적으로 해 주실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