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회색 마을> - 새벽의 기록

지은이 정범수

by 정범수

누군가의 불행은

마음이 불행한 자의 행복이고


누군가의 죽음은

살아 있는 자의 겸손함을 일깨워 주네


깨달은 자의 백 마디 말보다

죽어가는 어리석은 자의 후회가

인간의 불완전함을 일깨워 주고


부유한 자의 성공 신화보다

실패한 자의 패배의 아픔이

속세의 현실임을 가르쳐 주네


깨달음은

완전하지 못한 인간의 비극과 함께하고


신화 속 세상은

실패한 자의 완벽한 패배로서 탄생한다


이 글을 쓰는 새벽은


비록 비극적일지라도

신화를 만들어 내고자 몸부림치는


이 새벽의 기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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