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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하는정원 Nov 13. 2021

매일 아침이면 정원에 가서 청개구리 한마리를 데리고

정원청소부이야기

시대가 변했다고 해야 할까. 상황이 너무 많이 바뀌었어요. 이전에 아침청소를 하려면 파란 대빗자루와 쓰레받기를 가지고 2~3시간을 쓸고 담고 했습니다. 청소를 혼자한다는 것도 불가능

하고 청소를 마치고 나면 기진맥진 지쳐 다른 일을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세상이 많이 발전했고 좋은 장비들이 많아졌습니다. 좋은 장비들덕택에 적은 인원으로 많은 업무를 감당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상이 많이 발전한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으며 상황도 많이 바뀌었습니

다. 전쟁과도 같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정원

청소부의 생각도 많이 바뀌게 됩니다. 이제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려면 나부터 생각을  바꾸지 으면 안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해야 하고 내가 못하는 일도 내가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누구에게 의지하고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아침에 정원으로 가면 녹색 청개구리부터 찾게 됩니다. 녹색청개구리가 뭐냐고요. 낙엽청소용 전기충전식 부로워입니다. 이 부로워가 고마운 것은 중량이 5kg밖에 나가지 않아 저질체력인 제가 감당할 정도가 되는 것입니다. 엔진식 부로워

는 12kg이나 되어 내 체력에 무리가 가서 병원 신세를 질 수 밖에 없었는데 그나마 이 청개구리는 제가 감당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청소를 시작하면서 배터리를 부로워에 장착하고 혼자 낙엽을 바람으로 불어 한편으로 몰아갑니다. 낙엽을 불때도 전략이 필요합니다. 양쪽 다를 모는 것보다 한쪽을 포기하고 다른 한쪽 방향으로 모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전략은 포기와 집중이라는 것을 낙엽청소에 적용해 봅니다. 밧데리를 3번이상 교체하면서 낙엽청소를 혼자 마무리 짓습니다. 그리고 청개구리를 내려 놓고 이제는 인천사가 만들어 준 톤마대 수레를 가지고 다시 정원 한바퀴

를 돌며 부로워로 불어 놓은 낙엽을 빗자루로 모아 담습니다.


깨끗한 정원에서 고객분들이 나무와 정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깨끗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정원청소

의 천직임을 알고 있습니다. 관람객분들은 깨끗

한 생각하는 정원에서 맘껏 힐링 해주시면 됩니다.

 

#생각하는정원

#정원청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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