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를 뽑으며

by 생각하는정원

사유는 때로 책상 위에서가 아니라, 흙을 만지는 시간 속에서 정리된다.

생각이 복잡할 때 나는 잡초를 뽑거나 잔디를 깎는다.
머리로 해결하려고 애쓰지 않고, 그저 손을 움직이며 조용히 시간을 보낸다.

잡초를 하나씩 뽑고 흙을 고르다 보면
마음이 먼저 차분해진다.
마음이 고요해지면, 흩어져 있던 생각들도
서서히 자리를 찾아간다.

정원에서의 노동은 단순한 일이 아니다.
그 시간은 몸을 움직이며 마음을 가라앉히는 시간이고,
생각이 스스로 정리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다.

사람은 종종 생각을 너무 빨리 결론내리려 한다.
하지만 정원에서는 다르다.
나무가 자라듯 생각도 시간을 필요로 한다.
서두르지 않고 머무르는 동안
생각은 스스로 길을 찾는다.

그래서 나는 정원을 가꾸는 시간을
단순한 일이 아니라
나 자신을 정리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흙을 만지고, 잡초를 뽑고, 잔디를 깎는
그 조용한 반복 속에서
마음은 가라앉고
생각은 다시 방향을 찾는다.

어쩌면 정원은
나무를 키우는 곳이 아니라
사람의 생각을 키우는 곳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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