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은 월급의 세배는 벌어다 줘야한다.
두배는 본전이다.
보통 상태가 좋지 않은 회사의 사장(소위 말하는 ㅈ소기업) 혹은 직접 사업체를 운영해보지는 않았지만 뭔가를 아는 척하며 회사를 열심히 다니라고 꼰대질 혹은 사장한테 딸랑질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힘있는 사람 옆에서 맞습니다 외치며 회사를 본질적으로 좀먹는 예스맨)들이 종종 하는 애기 중 하나로 직원을 고용하기 위해서 필요한 비용이 연봉만큼 추가로 들어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ㅈ소기업의 주요 레파토리중 하나로 봐도 무방할만큼 꽤 자주 들리는데요. (저도 이런 이야기하는 사장들을 오래전부터 종종 봤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또 접하게 되어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감정적이면서도 속시원하게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급여의 3배라는 것은 보통 원가율이나 산업 등에 따라 천차만별인 매출이 아니라 이익을 기준으로 합니다.
직원 연봉이 3000만원이라 가정시 6000만원을 벌어오면 본전이고 9000만원의 이익은 발생해야 기업이 돈을 벌 수 있다는 뜻이죠.
1/3은 실제로 지급하는 인건비, 1/3은 관리비+리스크 비용. 1/3은 회사의 진짜 이익 정도로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이 말은 주로 '인센티브 지급 기피를 위한 밑밥' 혹은 '임금인상 요청의 사전 차단' 등을 목적으로 직원을 가스라이팅 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안타깝게도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사장들도 종종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대기업 뺨치는 복리후생을 제공하고 있지 않은 이상 직원을 고용해서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연봉만큼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혹시 성함이 이재용씨?)
특히 이 말이 사장이나 임원진 입으로부터 직접 직원에게 전달되었다면 아주아주 높은 확률로 급여 외 다른 것들을 거의 주지 않거나 최대한 주지 않게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ㅈ소기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말로 인해 아끼게 되는 줘야할 인센티브의 금액 보다 이 말을 듣고 회사에 정이 떨어진 직원의 생산성 감소로 인한 손해가 더 크기에 안줄거면 말같지않은 핑계를 대는 것 보다 입을 닫고 조용히 있는게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데 참 안타까운 선택입니다.
과연 직원을 고용하는데 두배의 비용을 지출해야 할까요?
분명 인력 고용에는 급여 외에도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 그 정도는 아닙니다.
4대보험과 퇴직금을 감안하면 약 급여의 1.2~1.3배, 직원 1명의 복지에 들어가는 비용 +@, 직원들이 이용하는 회사의 시설 및 시스템 등 인프라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직원수만큼 1/n(전문용어로 n빵) 하여 더하면 인력 운영에 드는 직접적인 비용이 나오는데 이게 2배까지 지출되지는 않으며, 보통 저런 이야기를 한 기업들은 이 합이 1.3배조차 안됩니다.
그렇기에 2배가 안되도 충분히 수익을 내며 잘 운영할 수 있고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실제로 2배면 아주 매우높은 성과입니다.
보너스를 충분히줘도 될만큼요.
어디서 나온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두배도 전혀 적은 수치가 아닙니다.
실제로 사업을 해보고, 사업체들을 컨설팅하고 있으며, 추가로 사업을 내려고 계획하고 있는 저의 입장에서 생각해봐도 두배를 벌어다 주는 직원이 있다면 무조건 고용합니다.
저는 두배도 못벌어다 주는 직원을 데리고도 충분히 이익을 내면서 기업을 운영했는데 디폴트 값으로 두배를 벌어온다니 가능하다면 무한대로 인건비에 지출해버리고 싶은데요?
사실 회사를 경영하거나 혹은 경영에 관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급여를 기준으로 단순하게 몇배! 계산하는 것 자체가 애초에 매우 어리석은 사고방식이고, 그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랍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사장 혹은 대표라는 사람이 그런 이야기를 자기 입으로 직원에게 꺼내야 하는 수준에서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한채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장하는 기업의 사장이나 대표들은 보통 저런 이야기를 꺼내기는 커녕 저런 생각 자체를 안합니다.
오히려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는 조직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성과의 공유와 공동체 의식의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고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성과급을 시작으로 스톡옵션, 사업권 제공, 지분분배 등의 방법을 활용해 실제로 추진하는 경우가 많죠.
쉽게 비유하자면 그런 대표들은 연봉 3000짜리 한명이 자기 급여의 세배인 9000만원 벌어오는 것보다 급여의 두배 밖에 되지는 않더라도 10명이 6억을 벌어오는게 낫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이러한 회사가 되기위해 구체적인 액션을 취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인건비는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들 중 일부이기에 그것만 가지고 전체를 계산하려고 드는 것 자체가 애초에 어리석은 행동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자면 크레인이라는 장비는 매우 비싸고, 관리가 필요하며, 감가상각이 발생한다는 것을 감안해야 하므로 회사의 크레인을 운전하는 '크레인 기사'와 별도의 교육조차도 필요없이 일을 할 수 있는 '짐꾼'에 대한 기대수익은 당연히 다릅니다.
크레인도 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이니 함께 계산을 해야겠죠.
인프라의 확보 및 유지관리비, 감가상각비가 많이 소요되는 업종을 영위하는 기업의 직원이 돈을 더 많이 벌어와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다보면 매출의 개념에 가까워지니 이것 또한 두배 세배 타령을 하는 사장이 주장하는 이익과는 다른 수치가 되고 또 다시 설득력을 잃게 됨)
추가로 회사의 대표가 감당한 리스크에 대한 보상이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 간접적인 요인을 반영해야하는 것 또한 당연하겠죠.
그러나 비용에 대한 투자가 많이 필요한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3배는 커녕 두배도 대부분의 업종에서 충분히 좋은 수준의 성과 목표이며, 고작 컴퓨터와 책상 하나를 준 수준의 기업일 경우 그런 소리를 꺼내면 안됩니다.
또한 장비니 시설이니 인프라니 사옥이니 뭐니 하는것도 결국 회사(라고 말하지만 당신이라는 의미를 가짐 ) 자산인데직원이 완전히 소모해버리는 비용처럼 이야기하면 안되겠죠?
그래도 사장이 이해를 못한다면 아래의 질문을 순차적으로 던져주세요.
3년 간 직원인건비 25.5조 원 가량을 쓰고 영업이익은 31.6조 원 밖에 기록하지 못한 현대자동차는 본전치기를 겨우 면하고 있는 기업입니까?
현대차는 당연하게도 엄청난 시설 및 자원 장비 등의 인프라를 활용해 일을 하고 있으니 1인당 생산성은 더욱 높아야 하는데 두배가 조금 넘는 수준의 성과에 불과하네요?
혹시 회사가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서 현대차 이상의 기술, 장비, 시설, 연구 인프라 등을 구축했고, 추가로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상태인가요?
차치하고 일단 회사의 복지가 현대차 이상은 되겠지요?
인력 중심의 회사는 더욱 더 그런 경향이 강합니다.
삽일회계법인은 연간 매출 9400억 중 약3380억원을 인건비로 지출하고 있고, 영업이익은 최근 3년 기준 연간 300억원 가량에 불과하네요?
이 기업은 이익은 커녕 매출이 3배도 안되는데요?
우리나라 최고의 회계법인이라는데 망한 회사인가요?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회사가 다른 회사의 회계를 관리해 준다는게 말입니까?
이것보다 더 인건비의 비중이 높은 아웃소싱회사는 어떨까요?
삼구아이앤씨는 49년의 업력을 가지고 있고, 114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4100만원 가량의의 평균급여를 지급하는 기업입니다.
계산해보면 2023년 인건비 지출은 4674억인 반면 영업이익은 160억에 불과합니다.
과연 이들은 자신의 손해를 무릅쓰며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것일까요?
여기도 이익까지 갈것도 없이 총 매출이 8500억원으로 인건비의 2배가 안되고, 작년만 그런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전년도는 더 적습니다.
KTcs 아시나요?
KT 계열의 텔레마케팅 회사입니다.
전화와 컴퓨터 책상 정도가 주요 장비겠지요?
역대 최고라는 작년의 매출아 6352억이며, 인건비는 3500만원 *11000명으로 약 3850억원 이네요.
급여 대비 이익 두배 본전을 주장하시는 분들 입장에서 이런 회사는 어떻게 존재하는 것인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혹시 아직도 위 4개의 기업이 특수한 사례라고 생각하시는것은 아니죠?
더 많은 기업들의 예시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팩트폭행이 필요하신가요?
최소 복지는 저 회사들에 준하는 수준으로 제공하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겠죠?
이렇듯 업종에 따라 이익은 커녕 매출이 인건비 2배가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운영되는 회사들이 너무너무너무 많습니다.
복리후생이나 상여도 아마 훨씬 낫겠죠?
대체 어떤 자원을 활용해 얼마나 리슼크가 큰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고 복리후생에 얼마나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길래 인건비의 2배가 본전, 3배 정도는 되야 돈을 번다는 것이며, 해당 수치는 무엇을 근거로 산출된 것인가요?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은 이상 요즘같은 시대에 진짜로 직원이 자기 급여의 두배를! 그것도 매출이 아닌 이익을 벌어다주는데도 본전치기 하는 수준의 경영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사실 사업을 빨리 접거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시대에 좀 적응하실 필요가 있고, 어린 친구들을 가스라이팅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이제 그만 할 떄가 됐습니다.
아니면 아래에서 선택을 해야겠죠.
돈주기 싫어서 가스라이팅 하는 욕심많은 거짓말쟁이.
아니면 회사에 대한 운영 및 관리능력이 떨어지는 곧 망할 대표.
그것도 아니면 세상물정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
선택지 중 아무리봐도 좋은것은 없는데 체크메이트네요.
물론 이러한 결과는 본인 스스로 만든것입니다.
1억 vs 500만원 대결도 손사레를 치며 GPT가 만류 최종적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요즘 어린 친구들이 아무리 세상물정 모르는 것 같이 보여도 바보는 아니라는 말이에요.
또한 그 정도로 능력있고 똑똑한 직원이라면 더 좋은 기업으로 가거나 자기 사업을 할 것입니다.
푼돈 움켜쥔 채 발전없이 제자리에 서있으려 하지 말고 비전과 실질적 보상의 제공을 통해서 기업의 성과에 대한 의욕을 고취시키세요.
그럼 두배니 세배니 이런 허접한 이야기 할 필요없이 수익의 총량이 증가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기업으로 성장해 있을 것입니다.
만약 아직도 임금의 두배는 본전. 세배는 벌어야 돈을 번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장이 있는 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면 이 글을 한번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사장님 정신차리세요.
우리회사 절대 월드클래스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