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포츠콕 Apr 30. 2021

수상스포츠의 꽃 웨이크보드, 직접 해봤다.

#웨이크보드강습 #한강웨이크보드 #웨이크보드체험기


“물 좀 마시면서 배우는 거지”

  며칠 전, 매거진 꿀팁 코너에서 웨이크보드를 다루며 적었던 말이다. 수상스포츠에 대한 정보를 찾으면 자주 나오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물을 무서워하는 사람으로서 이 말을 보면 겁부터 나기 시작했다. 과연 물을 마셔야만 배울 수 있을까…?

웨이크보드 경력 0. 흔하게 타는 스노우보드 마저 생전 타본 적 없지만 누구보다 생생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직접 체험해봤다.


“먼저 슈트를 착용했다.”

  오후 1시, 한강 잠원지구에 위치한 오늘의 강습 장소 ‘오엔수상레저’에 도착했다. 모르는 분야를 새롭게 도전하는 것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이 생겼지만, 이미 결제까지 했으니 돌아갈 순 없었다. (월급루팡이 될 순 없지! #에디터의삶 #도전의늪) 심호흡 한번 한 뒤 오엔수상레저 안쪽에 위치한 야외테라스로 향했다. (야외테라스를 찾지 못했을 경우데스크에 스포츠콕에서 왔다고 얘기하면 친절히 안내해주신다.)


  스포츠콕의 웨이크보드 마스터 승현쌤의 슈트 착용 방법을 듣고 탈의실에서 슈트를 갈아입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슈트는 탄탄하고 뻑뻑해서 입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엔 착용감이 불편하다고 느꼈지만 여러 번 꼬깃꼬깃 한 겹씩 올리면서 천천히 입다 보니 어느덧 내 몸에 맞춰졌다. 입고 나오니 이미 웨이크보드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저렇게 멋지게 탈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동시에 물 마실 걱정을 하면서 처음 모였던 야외 데크로 이동했다.


”웨이크보드는 3단계로 이루어져 있어요”

  어떤 스포츠든지 실습 전 이론이 가장 중요하다. 슈트를 입고 야외 데크에서 약 10여 분간 지상 교육을 받았다. 지상에서는 웨이크보드를 타는 방법에 대해 승현쌤이 교육해 주셨다.

“지금도 팔에 힘주고 있어요. 힘을 더 빼시고 자연스럽게 따라 올라가야 해요”

  웨이크보드 자세는 총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말만 들으면 쉽지만, 긴장을 한 탓인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로프를 당겨 일어나려고 힘을 주고 있었다. 하지만 나처럼 힘을 주면 물 마시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꼭 힘을 빼고 타야 한다.


  물에 들어가기 전, 보드를 타기 위해 부츠를 착용했다. 보드에 부츠가 붙어있어 웨이크보드를 즐기면서 보드를 잃어버릴 것 같다는 소심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됐다. 부츠 착용이 겉으로는 투박하고 어려워 보이지만 줄을 당기고 고리에 걸면 끝. 부츠까지 착용하면 이제 곧 물에 들어간다.


“로프가 아닌 봉으로 첫 웨이크보드 시도”

  물에 들어가기 전, 한강 물이 너무 차가울 것 같아 긴장됐다. 하지만 슈트를 입었더니 정말 신기하게도 춥지 않았다. 그리고 수영을 못하지만, 슈트와 라이프 자켓을 착용하니 한강 위에 둥둥 떠 있어서 빠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드디어 실습 시작. 먼저 보트 옆에 있는 봉을 잡고 실습을 했다. 로프 대신 봉을 잡고 봉 바로 옆에서 승현쌤이 1:1로 지도해주셨다.

“1번 자세, 힘 풀고 다리 붙이세요”

  봉을 잡고 발은 세우고 종아리는 서로 붙인 상태로 출발하니 지상에서 연습한 대로 자연스럽게 물 위에 쪼그려 앉았다. 승현쌤이 옆에서 지도해주시는 대로 이후 2, 3번 자세를 따라 했고 물 위에 떠 있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번 성공하고 나니 웨이크보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두려움은 사라지고 한강 한 가운데서 볼 수 있는 전경만 눈에 들어왔다.


  봉으로 도전한 웨이크보드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다. 꿀팁에도 적어 놨지만 짧은 라이딩 시간임에도 아주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처음 도전하는 입문자의 경우 라이딩 후 휴식은 꼭 해야 하는 것 중 하나이다.

  1시간 정도 휴식하면서 주변에서 라면을 먹는 분들도 계셨다. 바로 앞 찰랑거리는 한강을 보며 먹는 라면을 경험하고 싶었지만, 이따 로프로 도전하는 웨이크보드에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에 참기로 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로프로 웨이크보드를 도전했다. 첫 웨이크보드에 성공했기 때문에 로프도 문제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로프로 하는 웨이크보드는 승현쌤과의 거리가 있어서 말 대신 호각으로 자세 변경 신호를 주셨다. 줄이 슬슬 팽팽해질 무렵, 지상에서 배우고 봉으로 익혔던 자세를 되새기며 절대 한강 물을 마시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뭐든지 자만하면 안 된다. 봉으로 했던 웨이크보드와 로프로 했던 웨이크보드는 느낌부터 달랐다. 봉으로는 쉽게 물 위에 뜰 수 있었는데, 로프로 시도해보니 줄에서 느껴지는 팽팽한 긴장감과 절대 빠지지 않겠다는 머릿속이 충돌해 결국 가르쳐주신 대로 하지 않고 힘을 주고 다리를 뻗게 되면서 결국 물에 빠지고 말았다. 이후에도 시도했지만 이미 앞에서 여러 번 시도하면서 손에 힘이 슬슬 빠졌고, 라이딩은 끝이 났다.


  레슨을 마치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나왔다. 낮 기온 영상 15~16도라고 해도 3월의 한강은 아직 차가워서 따뜻한 물로 씻고 나오니 금방 노곤했다. 복귀하기 전, 잠시 테이블에 앉아 한강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했다. 한강에는 지금도 열정적으로 웨이크보드, 수상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한 번 했던 체험도 힘들었는데 여러 번 신나게 타는 사람들을 보면 결국 처음 지상 교육할 때 승현쌤이 말해주셨던 것처럼 웨이크보드는 힘으로만 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에필로그(epilogue). 

  무사히 웨이크보드를 마쳤다. 다행히도 다친 곳도 없었다. 다만 물에 대한 두려움과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용한 근육들이 놀랐는지 근육통이 생겨 이 체험기를 적는 순간에도 콕콕 쑤신다.

  짧은 시간 웨이크보드를 체험하면서 얻은 것은 많다. 그중에서도 한 가지를 뽑자면 나에게도 여름에 즐길 수상스포츠가 생겼다는 점. 모르는 분야를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더군다나 물을 무서워하는 성격에 제대로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없었는데, 이제는 누군가에게 “저 웨이크보드 타봤어요”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 에디터가 직접 체험 후 전하는 꿀팁

#준비물

안내 사항에 적혀있는 준비물을 챙기면 강습에 지장은 없다. 추가로 수영복의 경우 원하면 레슨 장소에서 대여를 해주지만 코로나 19로 불안함을 느낀다면 개인 수영복을 챙기는 것을 추천한다.

#현장_가격이랑_달라요

현장에서 적혀있는 가격(IN 보트/OUT 보트)은 강습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가격이다. 라이더와 보트 운전자 2명이서 움직이는 가격으로, 강사가 추가적으로 배치되어 있지 않아 저렴하게 책정되어 있다.

#저도_인보트_타고_싶어요

인보트와 아웃보트의 차이는 보트의 모터 위치에 따라 구분된다. 인보트의 경우 배가 좀 더 크고 내부의 모터로 파도를 만드는데 파도의 높이에 따라 다양한 기술을 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지만, 처음 도전할 땐 가격이 좀 더 저렴한 아웃보트로 도전하면서 감을 익히는 것을 추천한다. (초보 강습은 에디터가 체험한 것처럼 아웃보트로 진행이 될 예정이다.)


웨이크보드을 제대로 배우고 싶다면?

스포츠콕 액티비티 Go!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