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를 여행하는 이들에게 나폴리는 종종 기피와 동경의 대상이 동시에 되곤 합니다. 누군가는 무질서와 소음에 혀를 내두르며 서둘러 떠나고, 누군가는 그 투박한 생명력에 매료되어 영영 발길을 떼지 못합니다. 나폴리는 세련되게 다듬어진 박물관 같은 도시가 아닙니다. 차라리 그것은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의 숨결, 혹은 화산재 아래 뜨겁게 박동하는 심장에 가깝습니다.
나폴리의 심장부, 스페인 지구로 들어서는 순간 도시의 상냥한 가면은 벗겨집니다. 16세기 스페인 군대가 주둔했던 이 좁고 가파른 골목들은 오늘날 나폴리에서 가장 밀도 높은 삶의 현장이 되었습니다.
이곳의 하늘은 낮게 걸려 있습니다. 건물과 건물 사이를 잇는 빨래줄에는 갓 세탁한 셔츠와 속옷들이 깃발처럼 휘날리며 타인의 사생활을 거리낌 없이 공유합니다. 그 아래로 낡은 베스파 스쿠터가 굉음을 내며 질주하고, 이웃의 안부를 묻는 거친 이탈리아어 함성이 공중에서 뒤섞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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