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무지개 굿나잇 클럽의 일지

<에필로그> 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

by 새봄

5월의 책, ‘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를 읽으며…


이야기는 꼭 누군가에게 닿지 않아도,

내 마음을 조용히 다독여주는 힘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밤도, 그렇게 조용히 빛나기를.

작은 말 한 줄이 마음을 데우고, 그 따뜻함이 내일을 조금 더 괜찮게 만들어주기를 바랐습니다.


5월, 우리가 함께한 이야기는 서로에게 더 큰 힘과 위로, 희망이 되어주었을 거라 믿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마음을 나눌 수 있었던 시간들,

그 공감들이 우리를 조금 더 단단하게 해 주었던 같아요.

이 따뜻한 기억이 앞으로의 날들에도 오래오래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유영하는 킴실 작가님, Book Collector 작가님, 원본파일 만료로 인해 다운로드가 되지 않아 예쁜 사진을 올리지 못해 죄송합니다.ㅠ


우리가 함께한 이야기의 일지, 미션을 공유하다.


첫 번째 미션으로

책을 읽고 마음에 와닿은 문장을 공유했습니다.


혼자 읽었다면 스쳐갔을 문장이, 함께 공유함으로써

누군가의 공감과 시선 속에서

전엔 보지 못했던 의미와 온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공유한다는 건 결국, 마음의 여백을

서로에게 조금씩 내어주는 일 같아요.

책을 함께 읽는다는 건,

책을 넘는 이야기들이 자라나는 일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학생 때 읽었던 좀머 씨 이야기가 떠오르는 문장에서 멈춰 서서, 저자를 도와주기 위해 북으로 걸었다는 그분이 참 고맙게 느껴졌음을 공유해 주신 작가님.


글을 읽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는 언제일까?

정신없는 주말을 보낸 후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집에 돌아와 널브러진 집을 외면하고 혼자 소파에 앉아 아아 한잔 마시는 그 시간! 그 시간을 위해 주말을 보낸다는 작가님.


'밤에 쓴 글에서는 촛불 냄새가 난다' 너무 재밌고 인상적인 표현이라고 해 주셨고,

밤에 글 쓰고 낮에 읽으면 부끄러운데,

그럼 언제나 밤에 읽으면 된다는 말에 '오, 천재인데'라고 중얼거렸다는 작가님.


응원하고 싶은 순간 같아 책에 밑줄을 그으셨다는 작가님.


마음에 와닿은 문장을 필사해 놓으신 작가님.


지금의 나에게 팍 와닿는 구절을 공유해 주신 작가님.


누군가의 경험과 감정이 담긴 글이 내 안에 스며들어

책을 읽는다는 행위가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는 시간임을 새삼 깨달았어요.


두 번째 미션은

떠오른 노래나 요즘 자주 듣는 곡을 함께 나눴습니다.


작가님들의 추천곡을 엮어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는데요.

1. 정엽-시간의 문
2.한올-모두 행복해져라
3.적재-Be my shelter, Hold me close
4.너드 커넥션-좋은 밤 좋은 꿈
5.로이킴-봄은 와도
6.오왠-There is a rainbow
7.잔나비-가을밤에 든 생각
8.옥상달빛-수고했어, 오늘도
9.이무진-청춘만화
10.커피소년-행복의 주문
11.옥상달빛-달리기
12.토이-스케치북


서로의 추천곡을 나누며

마치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어떤 노래는 책 속 문장을 닮아 있었고,

어떤 멜로디는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 같았죠.

서로의 취향과 기억이 스며든 음악 덕분에

우리가 나눈 이야기들도 더 깊고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5월의 책과 노래는, 오랫동안 마음 어딘가에 남아

조용히 반짝일 것 같습니다.


마지막 미션은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


방하착.

방하착은 ‘내려놓음’이라고 합니다.

흔들리는 나를 붙들려 애쓰지 않고

그저 흘러가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내는 것.


때로는 멈추고 내려놓는 것이

가장 큰 용기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 마음에 조금의 숨 쉴 공간을 주는 일,

그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겠어요.




5월 한 달 동안 책을 함께 읽고, 각자의 미션을 나누던 시간들은 단순한 독서 이상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책과 미션을 통해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함께 웃고 고민하는 과정이

참으로 따뜻하고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무지개 굿나잇 클럽에서 함께한 밤들은

하루의 끝을 다정하게 마무리할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마음을 나누며

혼자가 아니라는 따뜻함을 느끼기도 했지요.

짧은 대화였지만 그 안에 담긴 진심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 같습니다.


이도우 작가님의 말씀을 빌려 마무리 인사드립니다.


늘 행복할 수는 없지만 자주 행복을 누리시기를 바라요.

아팠던 일도 기뻤던 날도, 지나온 많은 나날이 고마워지면 좋겠습니다.

등나무의 꽃말은 ‘어서 오세요, 아름다운 나그네여(무지개 작가님들)‘이고, 그렇게 등꽃이 핀 마당에서 함께 만날 때까지 모두 건강하시기를요. -p327-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