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대에게는 좀 생소한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내가 어릴 때만 해도 ‘곰의 배에 빨대를 꽂아 쓸개즙을 빨아먹는다’는 얘기를 심심찮게 듣곤 했다.
얼마 전, 80을 앞둔 부모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엄마! 살아 있는 곰에서 쓸개즙 빼먹는 거 본 적 있어요? 하니까… 그럼, 예전엔 동남아 여행 가면 그게 여행 코스였어! 지금 생각하니 끔찍하다! 하신다.
부모님께서 그걸 드셨는지 안 드셨는지, 사람들이 진짜로 곰의 배에 빨대를 꽂아 빨아먹었는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우리 부모님은 드시지 않았을 걸로 믿고 있다. 하지만 당시 여행 코스였고 모두들 좋다는 분위기였다면 거절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몰라 몰라. 상상하기도 싫다 ㅠㅠ
사육곰에 대해 관심을 갖고 영상을 찾아보던 중, 중국으로 보이는 곰 사육농장 영상을 보았다. 수많은 야생 곰을 사육하며, 10kg이 넘는다는 철갑 조끼를 입혀놓고 배에 구멍을 뚫어 쓸개즙을 채취하는 영상은 그야말로 내가 인간인 게 싫어질 정도로 혐오스러웠다.
피부를 뚫어 쓸개까지 고무호스 같은걸 끼고 있는 곰들의 내장은 고름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한다. 관리인을 해코지해서 앞발을 잘라버렸다, 곰끼리 싸워서 그렇게 됐다. 설명을 했지만, 곰의 앞발을 잘라 술을 담그고 요리를 해 먹었을 거라는 추측의 댓글들도 있다. 소문으로, 뉴스로만 듣던 이야기들을 영상을 통해 눈으로 확인하니 정말 이건 역대급 충격이다 ㅠㅠ
우리나라 정부는 1981년 웅담 채취 등의 용도로 야생동물인 곰 사육을 허가했다고 한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동물학대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수요가 없어지자, 철창의 곰들은 애물단지가 되었고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비극적인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물권 단체에 따르면 2021년 8월 현재 369마리의 사육곰들이 생존해 있다고 한다.
https://youtu.be/P49x1zYBd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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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링크는 10년 전인 2011기사이다.
내용을 읽고 깜짝 놀랐다. 2021 지금의 뉴스인 줄…ㅠㅠ
10년 동안 771마리가 감소했으니, 대충 5년이면 지금의 369마리 다 죽겠네 ㅠㅠ 진짜 사육곰들 다 죽기만 기다리는 건가 ㅠㅠ
https://m.khan.co.kr/article/201101172012235#c2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