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에는 때가 있다.
흐름에 순응하며 멈추어야 하는 순간.
그 자리에 머물러야만 비로소
숨 고를 수 있는 시간이 시작된다.
진정한 휴가는
낯선 곳으로 떠나는 발걸음이 아니라
익숙한 풍경을 낯설게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에 있다는 것을.
전문가들은 속삭이지만,
우리는 너무 늦은 건 아닐까,
문득 불안한 물음이 스친다.
세월의 모진 풍파는
예사롭지 않은 흔적을 남겼으니
맑고 순수한 아이의 눈을
아이의 마음을
아이의 시선을
다시 가질 수 있을까.
어쩌면 쉼은
그 순수함으로 돌아가려는
간절한 과정인지도 모른다.
가던 길을 멈추고
그 자리에 고요히 머무를 때
비로소 쉼이 시작되니.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눈빛으로 쉼을 맞이할 수 있다는
그 쉬운 쉼이
우리에게는 이미 너무 늦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