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울게도 하고 웃게도 하는 글

그 진심만이 저작권을 가진다

by 송승호


글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내게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나는 알 수 있었다.
글 한 줄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때로는 웃게 하고, 때로는 울게도 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해 보면, 우리 인간이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한 시간도
오랜 역사 속에서는 그리 길지 않다.
수천 년 동안 우리는 입에서 입으로 이야기를 전해왔고,
글로 생각을 남기고 나누기 시작한 것은
그 거대한 시간의 한쪽 끝에 불과하다.

하지만 짧은 그 시간 속에서도
글은 사람을 감동시키고, 마음을 울리고, 위로하고,
때로는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건네왔다.
한 문장, 한 줄의 글이 사람의 삶을 바꾸기도 한다.
그 글이 누구의 것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말하고 싶다.
그 글에 진심을 담은 사람만이 그 글의 주인이라고.

글은 때로 말을 건넨다.
누군가가 건네지 못했던 말,
가슴속에만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대신 전해준다.

삶에 지쳐 마음 한구석이 텅 비어 있을 때,
한 줄의 글이 다정하게 말을 건넨다.
‘괜찮아, 너는 잘하고 있어.’
그 한마디에 사람은 울기도 하고,
다시 웃을 힘을 얻기도 한다.

나는 그런 글의 힘을 믿는다.
그 어떤 음악보다,
그 어떤 그림보다,
글 한 줄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

그 글은 쉽게 흉내 낼 수 없다.
누군가 대신 써줄 수 없는,
그 사람의 시간과 마음, 고요한 고통과 간절함이 스며 있기 때문이다.

한 문장을 써 내려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망설이며 머뭇거렸는지,
몇 번을 지우고 다시 썼는지,
그 과정을 알지 못한다면
그 글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어떤 날은 몇 시간 동안 단 한 문장을 붙들고 고민하기도 한다.
하루를 넘겨도 여전히 그 문장은 완성되지 못하고,
마음속에서만 서성이기도 한다.
그렇게 한 줄의 글이 나오기까지,
그 사람의 시간과 삶이 글 속에 스며든다.

나는 그것을 글의 저작권이라 부르고 싶다.
법으로만 보호받는 권리가 아니라,
마음을 다해 써 내려간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그 사람만의 고유한 권리.

사람을 울게도 하고 웃게도 하는 글,
그 진심만이 저작권을 가진다.
글 한 편, 문장 하나에도
그 사람만의 이야기가, 그 마음의 시간이 깃들어 있다.
그 진심이 곧 지켜야 할 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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