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외출을 잘 못하니 베란다로 보이는 풍경이 전부인 하루가 많아요. 장보기가 쉽지 않은 요즘에는 마트에서 대부분 배달을 받는데요, 그래도 직접 가서 보고 사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육전용 고기입니다. 웬만하면 어느 정도의 두께로 썰어달라고 부탁드리게 되거든요. 가족들이 육전을 좋아해서 가끔 해 먹습니다. 육전 같은 전 음식은 지글지글 기름에 부쳐 바로 먹는 것이 제일 맛있지요. 저도 전 부치시는 엄마 옆에서 호호 불며 집어먹는 맛이 생각나네요.
육전엔 파무침이 잘 어울려요. 입안이 개운해지거든요. 물론 막걸리도 빠질 수 없네요. 언젠가 청포도 막걸리를 사 먹었었는데요. 달큰하면서 시원한 것이 참 맛이 좋았습니다. 물론 맥주랑도 좋은 안주지요. 육전을 부치고 있으면 어느새 남편은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 기다리고 있어요.
금요일 오후면 예전 살던 동네에 순대 트럭 아저씨가 오십니다. 얼마나 맛있는지 비가 와도, 날씨가 추워도 줄을 서서 사갑니다. 저도 차 타고 가서 사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순서가 되면 찜통에서 나온 뜨거운 순대를 쳐다보고 있게 돼요. 사실 그냥 쳐다보고 있을 때도 있어요. 그러면 아저씨께서 포장용기에 담기 전에 따뜻한 순대 한 조각을 이쑤시개로 꽂아 주세요. 드세요 말도 없으세요. 그냥 내미시는 거예요. 그런데 저녁 식사하기 전 엄마들이나 퇴근하시는 허기진 아빠들이라서요 그 한 개가 참 맛있었다는 거죠. 전 부치시던 엄마 옆에서 한 개 집어 먹었던 그런 맛이랄까요. 물론 요즘은 그러지 못하죠.
그곳엔 특히 순대 부속고기들이 정말 맛있습니다. 부속고기는 호불호가 좀 있어요. 순대만 먹는 친구들이 있더라고요. 부속고기는 아예 못 먹는다고 해요. 저희는 부속고기를 워낙 좋아해서 넉넉히 사 와서 먹어요. 금요일만 오시니 아쉬워서 몇 봉지 더 사놓고 먹는데요 남으면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데워먹어도 맛이 좋아요. 부속고기들이 맛있어서 사골국물에 넣어 순댓국을 끓여먹어도 좋고요 들깻가루 넉넉하게 넣어서 들기름 휙둘러 매콤하게 순대볶음을 해 먹어도 좋습니다.
간단 레시피 - 육전
1. 너무 얇지 않은 육전용 소고기를 준비한다. 그래야 부쳤을 때 씹히는 맛이 좋다.
2, 육전용 소고기를 키친타월을 위에 올려 핏물을 살짝 빼준다 키친타월로 살짝 핏물을 눌러서 닦아 준다는 느낌 정도
3. 소고기에 소금, 후추를 살짝 뿌려 놓는다.
부침가루나 찹쌀가루에 묻혀 달걀물에 적신 후 달궈진 기름에 부쳐준다. 찹쌀가루로 붙이면 쫄깃한 맛이 있고 부침가루로 하면 고소하다.
4. 뒤집는 순간은 고기 위로 핏물이 살짝 올라올 때 뒤집으면 고기가 부드럽다. 너무 오래 부치면 쪼그라들고 질겨진다.
5. 초간장을 만들어 곁들인다 초간장은 다진 고추 두세 스푼이 자작하게 잠길 정도의 간장에 식초 반 스푼 정도와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고 만들면 된다.
6. 파채를 만든다.( 간장 두 스푼 고춧가루 한 스푼, 매실 한 스푼. 식초 반 스푼, 깨소금)
간단 레시피 - 순대볶음
1. 우선 양념장을 먼저 만들어놓는다.
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2 큰술, 설탕 1큰술, 올리고당 1큰술, 진간장 2스푼, 다진 마늘 1큰술 반
2. 냉장 순대는 일반 사 먹는 순대보다는 두껍게 썰어 준비한다. 레인지에 살짝 돌려서 사용해도 되지만 너무 익으면 볶을 때 순대가 터져 버릴 수 있다. 1분 정도 돌려준다. 오늘은 레인지에 돌리지 않고 볶으면서 익힌다. 사온 순대는 익혀진 거라서 맨 마지막에 살짝 조심조심 볶아야 한다.
3. 양배추와 양파는 먹기 좋게 썰고 청양고추는 어슷썰기, 대파는 3센티 정도로 썰어주었다, 깻잎은 송송 썬다.
4. 식용유에 파와 마늘을 먼저 볶아 파 기름을 만들고 양배추와 양파를 볶다가 살짝 익었을 때 순대를 넣고 양념장을 넣고 살살 볶아준다.
5. 순대가 익을 수 있게 약불에서 보면서 볶는다. 깻잎을 넣고 들깨가루를 뿌린 후 들기름 살짝 둘러 한 번 더 뒤적거려주고 마무리한다.
순대가 터지지 않게
살살 볶는 것이 중요해요.
순대 상태에 따라 살짝 데우거나
그냥 하더라도 살짝 도톰하게 써는 게 좋더라고요.
그럼 모양이 이뻐요.
저는 파기름 만들 때 깐 마늘을 같이 볶아요. 그러면 맛도 좋고 마늘 집어먹는 맛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