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이성비판 - 서론(A판)>

by 앙장구




"경험은 의심할 여지없이, 우리 지식이 감각작용의 원재료를 처리하면서 만들어 낸 첫번째 산물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경험은 최초의 가르침이며, 경험이 진전되는 과정에서, 그것은 새로운 가르침을 무궁히 만들어 내기 때문에, 모든 미래 세대에까지 이어지는 삶의 사슬에서 수지되는 새로운 지식은 결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험이 우리 지식을 제한할 수 있는 유일한 분야는 아니다. 경험은 확실히 우리에게 무엇이 존재하는 지를 말해주지만, 그것이 반드시 존재해야하며, 그러므로 달리 존재해서는 안된다고는 말해주지 않는다. 바로 그런까닭에 경험은 우리에게 참된 보편성을 주지는 못하며, 이런 종류의 인식을 그토록 바라는 이성은 경험에 의해 자극을 받기는 해도 만족을 얻는 것은 아니다. 이제 그런 보편적인 인식은 내적 필연성을 가지면서 동시에 그 스스로가 경험과는 독립해서 명확하고 확실해야 하는데, 그런 인식을 일컬어 경험무관한 인식이라고 부른다."


[독서메모]


1. 출판사는 개정판(B판) 서론을 읽기를 추천하지만, 내가 보기는 초판(A판) 서문이 더 명쾌하다. 퇴고로 항상 저작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사람이 나이를 더 먹는 다고 더 정확하고 적절한 지식에 도달하는 것은 아니다. 칸트조차도!)


2. 역시 모든 책에서 서론 첫 문단이 제일 중요하다. (서론 첫문단을 읽고 아무런 느낌이 없다면 책을 덮어서 크게 손해볼 것이 없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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