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발표 어떻게 됐어?

아이야,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단다 01

by 쏘이책장


떨리는 고등학교 배정 발표

대입 발표도 아니고 고등학교 배정 발표인데도 불구하고 결과가 확실해질 때까지 긴장이 되었다. 1지망에서 떨어져서 9지망 학교로 배정되었다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런 일이 우리 아이한테만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었으니까. 확실한 결과를 알 때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9지망인 학교가 되면 아이의 실망감도 실망감이겠지만, 집에서 너무 멀어서 3년 동안 버스를 타며 등하교를 할 아이가 걱정되었다. 아이 학교에서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할까도 싶었지만, 바로 아래 학년에 동생이 있어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1지망한 학교가 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2~3지망 학교까지는 근거리에 있어 그나마 나쁘지 않았다.



졸업 한참 후에야 하는 고등학교 배정 발표

중학교 2학년 때 두 차례나 고등학교 선호도 조사를 하고 11월 말쯤 최종 신청서를 냈다. 고등학교 배정을 수기로 하는 것도 아니고 컴퓨터에 돌려서 정해질 텐데, 중학교 졸업식날 알려주면 훨씬 좋을 텐데 싶었다. 요즘 중학교는 대부분 12월 말이나 1월 초면 졸업식을 한다. 예전에야 중학교 졸업식 후 고등학교 입학식 전에 봄방학이 있으니, 1월 중순이나 말에 고등학교 배정 발표를 했겠지만 말이다. 졸업식날 고등학교 배정을 알려주면, 같은 고등학교로 배정받은 친구들과 더 돈독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배정받은 고등학교에 맞춰 진학 준비도 더 차근차근할 수 있을 테니까.



기다리던 문자가 왔다

드디어 배정된 고등학교에서 안내 문자가 왔다. 신입생 예비소집 및 등록에 관한 안내문이었다. 다행이었다. 1지망으로 신청한 학교로 배정을 받게 되었으니까. 아이도 우리도 만족했고 잘 되었다고 여겼다. 진성고등학교. 집에서 조금 거리는 있지만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고, 필요하면 자전거를 타거나 버스를 타도 되었다. 하지만 등하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진성고에 있는 기숙사를 이용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면학 분위기가 좋은 학교로 워낙 유명하고, 사립학교라 선생님들의 교체가 거의 없어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곳이었다. 그만큼 학업 수준이 높아 부담을 갖고 기피하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는 그 덕분에 아이가 더 열심히 공부에 임할 수 있을 거라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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