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읽어 봐”
책 속 숨겨져 있던 엽서,
그 안에 네 마음 꾹꾹 담아 나를 쓰던 너의 손
”같이 읽어봐 “
따스한 그림이 가득한 동화를 내밀던,
나를 향한 너의 마음
“졸업 축하해”
금으로 반짝이던 펠리컨 보다 더 반짝이던,
나를 보는 너의 눈빛
“이거 좀 떼어내자 “
내 가방 속 알라딘 중고 서적,
사강의 ’ 슬픔이여, 안녕’에 붙여진 할인택을 힘차게 떼어 내던 너의 손길
“김작가!”
전화 통화 첫마디,
나를 나로 유일하게 그것으로 불러주는 너의 목소리
나는 너를 무엇으로 부를 수 있을까
나는 너를 무엇으로 여길 수 있을까
나는 너를 무엇으로 그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