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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피아절에가다 Dec 18. 2024

오늘도 걱정

돌리고 돌리고 또 돌리고

네 손바닥만 한

연두색 이유식 용기 그 동그란 뚜껑

어디 갔나 했더니

무거워진 기저귀 거실 구석 어디 주저앉아

돌리고 돌리고 또 돌리고


튕기고 튕기고 또 튕기고

마법천자문은 당구대가 되어 있고

그 각진 네모 바닥

사선으로 굴러다니는 손톱만 한 공들

까만 연필로 오늘도 뱅크샷!

튕기고 튕기고 또 튕기고


탁구 좀 치다 투둑 무른 어깨가 빠져보고

철봉 좀 하다 손바닥 곳곳 연약한 살들이 굳어가고,

선수는 종종 치료하며 생명을 이어가는 거라고

방구석 다른 것보다 몸 움직이는 게 낫지 않냐고

의사 선생님들은 말씀하신다


얼마큼 더 널 키워야

널 온전히 품을 수 있을까

얼마큼 더 날 키워야

날 오롯이 내려놓을 수 있을까


오늘도 네 걱정

오늘도 내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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